“정치논란 커지고 국회의원 현장방문으로 대테러 요원 일반에 노출될까 우려한 듯”
  • ▲ 용인동부 경찰서는 국정원 직원 자살에 대해 신속히 브리핑을 했다. ⓒ조선닷컴 동영상 캡쳐
    ▲ 용인동부 경찰서는 국정원 직원 자살에 대해 신속히 브리핑을 했다. ⓒ조선닷컴 동영상 캡쳐


    지난 18일 정오 무렵 경기 용인시 인근 야산에서 국정원 직원 임 모 씨(46세)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임 씨가 마티즈 승용차 안에 번개탄을 태워놓고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정원 직원의 자살이 알려지자 새정치민주연합은 다시 ‘음모론’을 내놓고 있다. 국정원이 ‘카카오톡 해킹’ 등 국민들을 무차별 해킹하고 사찰한 증거를 지우기 위해 담당 직원이 자살하고 증거를 없앴다는 주장이었다.

    19일 자살한 국정원 직원의 유서가 공개되고, 유서 내용 가운데 “…외부에 대한 파장보다 국정원의 위상이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혹시나 대테러, 대북공작활동에 오해를 일으킨, 지원했던 자료를 삭제하였다…”고 밝힌 부분이 보이자, 안철수 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음모론’에 더욱 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국정원은 “자살한 직원이 삭제한 자료는 100% 복구가 가능하다”고 밝혀, ‘음모론’ 가능성을 일축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은 19일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국정원에 따르면, 직원이 삭제한 자료를 디지털 포렌식 기법으로 100% 복구가 가능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철우 의원은 “국정원에 따르면, 자살한 직원은 기술자였다”고 설명했다.

    이철우 의원은 “대테러 부서에서 요청이 들어오면 기술적으로 이메일에 해킹 프로그램을 심는다든지 하는 작업을 하는 기술자였다”면서 “임 씨는 문제가 된 해킹 프로그램을 본인이 직접 구입하고 사용했지만, 본인이 스스로 해킹 대상을 선정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철우 의원은 국정원 직원이 자살에 이르게 된 경위와 자료를 삭제한 데 대해서는 “이 직원이 나흘 동안 잠도 안자고 일을 하면서, 공황상태에 빠져 착각을 한 것 같다”는 국정원의 설명을 전했다.

    이철우 의원은 “자살한 국정원 직원의 유서대로 국내 민간인 사찰은 전혀 없었고, 선거와 관련한 해킹도 없었다”는 국정원의 주장을 전하기도 했다.

  • ▲ 경찰이 언론에 공개한 국정원 직원 임 씨의 유서. 유서 3장 중 2장은 가족들에 대한 유언이었다고 한다. ⓒ조선닷컴 화면캡쳐
    ▲ 경찰이 언론에 공개한 국정원 직원 임 씨의 유서. 유서 3장 중 2장은 가족들에 대한 유언이었다고 한다. ⓒ조선닷컴 화면캡쳐


    이철우 의원은 “(숨진 임 씨가) 국정원 해킹 논란이 정치적 논란이 되고, 국회의원들이 국정원 현장 방문을 온다고 하니 대테러 담당 직원들이 노출될까봐 걱정을 많이 한 것 같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철우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 직원의 자살 소식이 알려진 뒤 새민련 등에서 ‘꼬리 자르기’라며 숨진 국정원 직원에 대해 음모론을 제기하자, 국정원이 “자살한 직원이 삭제한 자료는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100% 복구가 가능하다. 정확한 내용을 포렌식 복구를 통해 밝히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한편 이철우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숨진 국정원 직원 임 씨의 개인신상 일부를 공개했다고 한다.

    임 씨는 전북 익산 출생으로 전북의 한 대학에서 전산학과를 졸업한 뒤 국정원에 입사했다고 한다. 이후 20년 동안 사이버 안보 분야에만 종사해 온 전문가였다고 한다.

    임 씨는 아내와의 슬하에 20살, 19살인 딸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임 씨가 전북 익산 출신의 사이버 전문가라는 점 때문에 일각에서는 “새민련이 이제는 자기 지역출신 주민까지 죽이는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