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헌정회 임원진과 첫 오찬, 당리당략-패권주의 매몰된 세력 비판
  • ▲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헌정회 임원진과의 오찬에 참석해 전직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DB
    ▲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헌정회 임원진과의 오찬에 참석해 전직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DB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우리 국회는 국민을 중심에 두는 정치로 돌아와서 민생을 돌보고 경제를 살리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국민의 삶과 아무 상관이 없는 이해득실 싸움에 매달리는 것은 정치의 본령에 어긋나는 일이고 또 헌정사에도 오점을 남기는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한민국 헌정회 임원진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당리당략(黨利黨略)에 매몰돼 패권정치를 벌이고 있는 일부 정치세력을 비판하며 이 같이 밝혔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헌정회 임원진을 향해 "우리 사회가 더 이상 갈등과 분열로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통합과 발전의 길로 힘을 모아나갈 수 있도록 경륜과 지혜를 모아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 정치가 공리민복(公利民福)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오랜 정치 경륜을 갖고 계신 여러분께서 잘 이끌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저와 정부도 국민께서 맡겨주신 소임을 다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며 그 길을 가는 데 헌정회원 여러분께서 많은 고견을 주시면서 함께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 대통령이 헌정회 임원과 오찬을 한 것은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헌정회는 전직 국회의원들이 모인 국가원로 단체다. 이날 행사에는 신경식 회장 등 임원 22명이 참석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오찬은 한국 헌정사에 큰 기여을 해 온 헌정회원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마련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 전문이다.

     

    "여러분 안녕하셨습니까. 오랜만에 뵙게 돼서 더욱 반갑습니다.

    오늘 67회 제헌절에 헌정회 임원 여러분과 이런 자리를 갖게 돼서 뜻깊게 생각합니다. 최근 나라 안팎으로 예상치 못한 그런 일들이, 또 문제들이 많이 발생을 하고 있는데 나라의 어른이신 여러분께서 지혜로운 의견을 많이 나눠주시고 또 힘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올해 우리가 광복 70주년을 맞게 됐는데 우리 대한민국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 제헌 국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우리 헌정사가 곧 대한민국 발전의 역사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민의의 전당인 국회와 또 이자리에 계신 여러분이 큰 역할을 해오셨습니다. 여러분의 헌신과 노력에 감사를 드리면서 앞으로도 나라와 국민을 위해 큰 역할을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동안 우리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 경제라는 헌법 정신을 토대로 오늘의 성취를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민주주의와 경제를 양 날개로 삼아서 품격 있는 선진국가로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정부는 지금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중심으로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4대 부문 구조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해서 앞으로 30년의 성장을 이루는 데 튼튼한 기반을 다져나가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남북한 주민 모두가 함께 행복한 한반도 평화통일시대를 실질적으로 준비해가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적 과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가적 역량을 결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현대사의 어려움을 온몸으로 겪어 오신 헌정회원 여러분께서 누구보다 그 역할을 잘 해주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가 더 이상 갈등과 분열로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통합과 발전의 길로 힘을  모아 나갈 수 있도록 경륜과 지혜를 모아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우리 국회도 국민을 중심에 두는 정치로 돌아와서, 민생을 돌보고 경제를 살리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 삶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이해득실 싸움에 매달리는 것은 정치의 본령에 어긋나는 일이고 또 헌정사에도 오점을 남기는 일이 될 것입니다.

    우리정치가 공리민복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오랜 정치 경륜을 갖고 계신 여러분께서 잘 이끌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와 정부도 국민께서 맡겨주신 소임을 다하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그 길을 가는데 헌정회원 여러분께서 많은 고견을 주시면서 함께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