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이 말한 서울시 역학조사관 50명 중 전문가는 1명”
  • ▲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 ⓒ 사진 연합뉴스
    ▲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 ⓒ 사진 연합뉴스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서울시장의 (4일 밤 심야) 긴급브리핑으로 강남구는 완전히 폭탄을 맞은 격이 됐다”며 박원순 서울시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신 구청장은 22일 오전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박원순 시장이 긴급브리핑을 열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혀 주목을 끌었다.

    그에 따르면 3일 서울삼성병원에서는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서울시, 강남구, 병원 관계자 등이 모여 심야 대책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환자가 제일 많이 나온 서울삼성병원의 병동 한 동을 확진환자 격리 병동으로 만들자는 안과 셔터를 설치 하자는 안 등을 논의했고, 보건복지부 A 과장이 35번 환자와 관련된 사안을 설명했다.

    신연희 구청장은 “서울시에서 나온 10명이 4일 삼성병원의 자료를 이것저것 가져가더니 밤 10시, 지자체와 한마디 상의 없이 긴급브리핑을 했다”며, “강남구에는 많은 상담자가 일시에 올려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신 구청장은 그러면서 “서울시가 모든 것을 갖추고 발표를 했으면 좋았을텐데, 7일 대변인 발표와 11, 15일 구청장회의 등 보여주기식 행정을 많이 했다”며, “저희로서는 환자를 이송하는데 상당히 어려움이 많았고 심지어 장례를 치루는 것까지 구청이 떠맡아 고통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4일 밤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메르스 대책본부장’을 자처하며 ‘준전시상황’을 선포했다. 기자회견에서 박 시장은 “서울삼성병원 의사 A씨(35번 확진자)가 감염 상태에서 1,500여명이 넘는 사람이 모인 재건축조합 행사에 참석했다”며, “당시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이 감염 위험에 노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신 구청장은 지난 19일 서울시가 50명의 역학전문조사관을 파견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50명의 역학전문조사관이 아니라 1명의 역학조사관에 나머지는 일반 행정직 직원이었다”며, “앞뒤가 맞지 않는 발표로 구청들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반박했다.

    앞서 박원순 시장은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당과의 당정협의회에 참석해 “서울시에 역학조사관이 딱 한명인데 이마저도 중앙에 파견이 된다. 서울시는 법적으로 역학조사관 한 명 없이 이번 일을 처리하는 상황”이라며, “그래서 서울시가 임의로 법과 관계없는 역학조사관 50명으로 전쟁 치르고 있는데 적어도 구마다 한 명 정도, 서울시에는 역학조사관이 10명 정도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연희 구청장 발언의 핵심은, 박 시장이 말한 50명의 역학조사관 거의 대부분이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행정직 공무원에 불과하다는 것으로, 그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박 시장이 사실상 거짓말을 한 셈이 돼, 적지 않은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 구청장은 “재건축총회에 참석했던 1,564명 중 746명이 강남주민”이라며, “서울시에서 이분들에 대한 생계비 지원에 잘 대응해주지 않아 나중에 문제점으로 대두될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