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 종식 단계 접어든 전북, 저조한 확산력과 대처가 손꼽혀
  •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전라북도 순창군 장덕리 마을을 방문했다. ⓒ뉴데일리 이길호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전라북도 순창군 장덕리 마을을 방문했다. ⓒ뉴데일리 이길호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당대표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열병을 앓은 전북 순창을 방문해 현장점검과 대민봉사를 수행했다. 문 대표는 16일 오후 순창군 보건의료원을 찾아 순창군비상방역대책본부로부터 추진상황을 보고받았다. 이후 메르스 확진자발생으로 마을 전체가 격리된 장덕리 마을을 방문했다.

    문 대표는 현장점검 중 "농촌지역은 가뭄까지 심각한 상황인데, 이중으로 고통이 많다"며 "일선에 있는 공무원들의 헌신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전북 지역은 부서단체들이 합심해서 철벽대응을 잘했다"며 1:1 격리자 관리와 마을 출입 통제 등을 거론하며 방지대책을 칭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마을 전체가 통제 구역으로 지정된 장덕리 마을에 대해선 "출입통제 기간이 이제 3일 남았다"며 "남은 기간동안 총력 대응해서 주민들이 하루빨리 불편에서 벗어나고, 일상생활과 농사일로 복귀하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나아가 "메르스가 끝난 뒤에도 할 일이 많을 것"이라며 "국가 방역체계를 제대로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표는 현황보고 받은 직후 장덕리 마을을 방문해 주민들을 만났다. 장덕리 마을은 지난 5월 이 지역 주민인 72세 강 모 할머니가 방광염으로 평택성모병원에 입원했다가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아 격리된 마을이다.

    이 때문에 장덕리 마을은 지역 생산품인 오디, 복분자, 매실 등의 판매율이 급감하는 피해를 입었다. 문 대표를 만난 농민들은 "농작물은 메르스와 아무 관계 없다"며 출하물 처리에 대한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이틀만 있으면 메르스 잠복기인 14일이 지난다"며 "이제 안전한 마을이라는 소식이 퍼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표는 농민을 비롯해 자원봉사차 방문한 순창청년회의소 청년 10여 명과 함께 복분자를 따기도 했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1.5kg의 복분자를 따고, 1kg당 7천 원에 50kg을 구입하기도 했다.

    한편 순창은 메르스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지역경제가 휘청였지만 확산이 종식단계에 들면서 불안감이 해소되는 상황이다.

    이날 황숙주 순창군수는 "전북은 확진 환자가 세 명이고 한 분은 돌아가셨지만 관리대상자가 줄어드는 추세"라며 대책본부 가동과 보건의료원의 조치로 인해 메르스 사태가 호전기에 들었음을 설명했다.

    한편 비상방역대책본부는 문 대표에게 △ 메르스관련 의료기관에 음압격리 병동 실치 예산 △메르스 유전자 분석 등을 위한 연구실과 장비 구입 예산 △지역 농산물의 안전성 홍보와 공공기관 중심의 구매촉진 협조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