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부적절한 발언… 단합을 저해하는 언행, 유감스럽다"
  • ▲ 새정치민주연합 김상곤 혁신위원회 위원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김상곤 혁신위원회 위원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계파 갈등을 조장하는 의원들을 겨냥해 엄포를 놨다.

    김상곤 위원장은 15일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혁신위원 간의 상견례 자리에서 "막말과 불복 등 해당행위를 하면 공직과 당직 선출에 불이익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13일 김경협 수석사무부총장이 자신의 SNS를 통해 밝힌 친노, 비노 프레임 발언에 대한 경고로 보인다.

    김경협 부총장은 "비노는 새누리당의 세작들"이라며 "비노는 당원 자격이 없고, 새누리당원이 잘못 입당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내 비겁하고 구태의 상징인 자칭 비노들 표를 받아서 당선되느니 당당하게 떨어지는 게 (낫다)"고도 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논란이 일자 김경협 부총장은 기자들에게 해명문을 발송했다. 그는 "오해가 해소되길 바란다"며 "핵심 취지는 상대 진영의 우리 당 공격 프레임인 친노/비노 논쟁은 접고, 노선과 정책 중심의 다양한 당내 의견그룹이 경쟁하는 우리 당의 프레임으로 당의 혁신을 이루자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계파 갈등이 다시 불거질 조짐이 보이자 문재인 대표도 급히 진화에 나섰다. 14일 가뭄피해 현장인 강원도 평창을 방문한 문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김 부총장의 발언은)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분열을 막고 단합해야 하는 시기에 주요 당직자가 오히려 분열과 갈등을 일으키고 단합을 저해하는 언행을 한 것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비노는 새누리당의 세작이다' '혁신위가 문재인의 전위부대 같다'는 등의 말들이야말로 반혁신이고 혁신의 장애물"이라며 "혁신을 방해하는 어떤 장애물도 용납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혁신위의 첫번째 과제는 당의 기강 확립"이라고 말한 김 위원장은 "마음을 모아도 부족한 지금, 불신과 분열의 막말이 넘친다"며 "국민은 메르스와 가뭄으로 힘든데 우리는 갈라진 국민의 마음에 소금을 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무원칙·무집행·무제재가 무능한 당을 만든 것"이라며 "혁신위는 해당행위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잣대를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곤 위원장은 동석한 문재인 대표를 향해서는 "한 곳에 치우치지 않고 혁신에 매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달라"며 "문 대표와 최고위원들의 깊은 고뇌와 무거운 결단을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한편 막말 파문의 당사자인 김경협 수석사무부총장은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평소 진행을 맡던 김경협 부총장이 불참함에 따라, 이날 최고위는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이 대신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