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안보 포함 제반적 협력 논의, 북한 비핵화 노력에 한목소리
  • ▲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장더장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접견하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장더장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접견하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오후 정의화 국회의장 초청으로 방한한 장더장(張德江)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을 접견하고 한-중 협력과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장더장 위원장은 중국 내 서열 3위의 거물급 인사다. 전인대는 형식상 중국 최고 권력기관이자 입법기관이며 상무위원장은 우리나라로 치면 국회의장에 해당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 1일 정식 서명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양국의 미래지향적 협력을 위한 새로운 제도적 틀로서 양국 관계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중 FTA의 조속한 발효를 위해 양국 국회가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장더장 위원장은 "한-중 FTA 협정의 조속한 발효를 위한 관련 절차를 가속화해 양국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중-일 FTA, 경제동반자협정(RCEP)추진을 통해 지역 경제통합의 새로운 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장 위원장은 또 "양국간 우호 관계 발전에 대한 박 대통령의 관심과 지지를 높이 평가하며, 박 대통령의 중국 문화에 대한 사랑과 깊은 조예에 대해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특히 "양국간 정치적 상호신뢰, 경제협력, 인적 문화적 교류는 한-중 관계 발전을 이끄는 3대 트로이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안부와 축원을 전달했다.

    북핵(北核) 위협에 대한 대응 문제도 논의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중국 측이 북한의 핵(核)무기 불용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견지하고 이를 위해 노력을 기울여주고 있는 것을 평가하고, 비핵화를 이루기 위해 한-중 양국이 협력하고 소통하면서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장더장 위원장은 "중국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반대하며, 6자 회담 등을 통한 문제 해결의 진전을 위해 한-중 양국이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아울러 장 위원장은 "중국은 한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참여를 기대하며,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연계해 중국의 꿈과 한국의 꿈이 함께 이뤄지도록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일대일로(一帶一路)는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을 잇는 중국의 역사적 경제·외교 프로젝트다. 시진핑 주석은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실크로드 경제지대와 해상 실크로드 연결을 위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유라시아 대륙의 소통과 개방 증진 및 평화로운 교류와 번영을 위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있으며 양국 정부의 구상이 공통점이 많은 만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모색해 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발생한 중국의 여객선 전복 사고와 관련, "사고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면서 유가족 및 실종자 가족에게 위로를 표명했다.

    장 위원장은 사고 직후 박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앞으로 위로전을 신속히 보내준 데 이어 다시 위로해 준데 대해 사의를 표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