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발걸음 끊긴 동대문 찾아 민생경제 메르스 피해 점검
  • ▲ 박근혜 대통령이 휴일인 14일 서울대학교 병원을 찾아 메르스 환자 치료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박근혜 대통령이 휴일인 14일 서울대학교 병원을 찾아 메르스 환자 치료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서울대학교병원을 찾아 환자 치료현황을 점검하고 의료진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당초 이날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었지만 메르스 사태 수습을 위해 방미(訪美) 일정을 전격 연기했다.

    서울대병원을 찾은 박근혜 대통령은 먼저 오병희 병원장과 곽영호 응급의학과장으로부터 메르스 의심 증상자들을 판별하는 선별진료소의 운영 및 치료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현재 서울대병원은 메르스 의심 증상자가 응급실을 출입하기 전 치료를 받도록 별도로 분리된 선별진료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후 격리병동으로 이동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메르스 환자 치료에 헌신하고 있는 의료진을 다독였다.

    "여러 가지로 국민들을 위해서 고생이 많으시고 애써 주셔서 고맙다. 헌신적으로 일하고 계시다는 것 우리 국민들이 잘 알고 있고, 여러 곳에서 응원을 보내고 있다. 특히 환자들에게는 의료진 여러분이야말로 희망 아니겠나. 국민들을 위해서 마지막까지 힘내 주시기를 바란다."

    이어 격리병실 안에서 환자를 치료 중인 의료진과 모니터 화면을 통해 대화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오늘 와서 보니까 아주 격리도 철저하게 돼 있고 그래서 안심할 수 있는데, 이런 것을 좀 더 알려서 국민들께서도 너무 위축되지 않고 좀 더 자유롭게 활동도 하시고 병원에 오시는 것도 걱정 안 하시도록 많이 알려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의료진의 건강을 걱정하며 "(현장에서) 수고하시는 분들이야말로 우리 환자들의 희망인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 ▲ 박근혜 대통령이 휴일인 14일 서울대학교병원을 찾아 격리병실 안에서 메르스 환자를 치료 중인 의료진과 모니터를 통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박근혜 대통령이 휴일인 14일 서울대학교병원을 찾아 격리병실 안에서 메르스 환자를 치료 중인 의료진과 모니터를 통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은 병동 벽에 걸려 있는 '살려야 한다'는 문구를 조용히 지켜 본 뒤, "마음에서 절실하게 우러나온 구호인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런 일(메르스 사태)을 계기로 또 한 번 공중보건 시스템을 정비하는데 더 힘을 실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메르스 대응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최일선 현장인 국립중앙의료원(국가지정 격리병상), 정부 서울청사에 설치된 범정부 메르스 대책지원본부, 수원에 위치한 경기도 메르스 종합관리대책본부를 방문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서울대병원 방문 뒤엔 메르스 발병 이후 관광객 급감에 따른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대문시장 일대 상점가를 찾아 상인들을 위로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동대문 일대 상점가의 매출은 최근 많게는 70~80%까지 감소했으며, 중국 보따리 상인이 하루 500~600명씩 방문하던 평화시장의 경우는 상인들의 발걸음이 뚝 끊긴 상태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동대문 상인들을 격려하며 메르스 퇴치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