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 조기 종식’ 이유 방미 연기 소식에 美정치권 아쉬움 표시도
  • ▲ 과거 오바마 대통령 방한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나란히 선 모습. ⓒ뉴데일리 DB
    ▲ 과거 오바마 대통령 방한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나란히 선 모습. ⓒ뉴데일리 DB


    지난 10일 박근혜 대통령이 ‘메르스 사태 조기종식’을 이유로 14일로 예정됐던 방미 일정을 연기하자 美정치권은 아쉬움과 함께 “양국이 편한 시기에 방미하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美백악관은 10일(현지시간) “박근혜 대통령이 양국이 서로 편한 시기에 방미하기를 기대한다”는 짧은 논평을 내놨다. 일방적으로 일정을 연기한 것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라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같은 날, 앨리스터 배스키 美백악관 NSC(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이 “박근혜 대통령이 방미해 동맹의 역할을 논의하기를 기대한다”면서 “미국은 한국 정부의 메르스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혀, 메르스 확산으로 인한 한국내 여론 문제에 대해 백악관이 양해를 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美정치권도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연기에 아쉬움을 표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11일 찰스 랭글 美하원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을 소개했다.

    찰스 랭글 하원의원은 “메르스 때문에 방미가 연기됐다는 소식을 듣고 낙담했다”면서도 “하지만 한국 국민들에게 어려운 시기인 것을 안다”면서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들에 대해 애도를 표했다고 한다.

    6.25전쟁 참전용사인 찰스 랭글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한미 관계 강화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한미 관계는 깨질 수 없는 혈맹에 깊이 뿌리박고 있다”면서 “한국의 성공과 미래는 내게 매우 중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찰스 랭글 하원의원 뿐만 아니라 워싱턴 정계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연기는 불행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한미 관계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고 한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일정 연기에 대해 정부 외교안보 라인에서는 “미일 간의 밀월시대가 도래한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방미를 연기하면 일본 아베 정권에게 뒤처지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반면 한국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다수가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연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방미 일정을 연기하기로 하자, 일각에서는 올해 내로는 방미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가 2016년 美대선을 앞두고 힐러리 클린턴의 지원에 나서는 등 국내외 문제로 정신이 없을 정도로 바빠 양국 정상의 일정을 조정하기가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오는 9월 유엔 총회를 계기로 방미 일정을 잡거나, 이를 놓치면 내년에야 방미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