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 "국민을 설득만 시키려드는 야당, 배워야 할 고급정치"
  • ▲ 새정치민주연합 이석현 국회부의장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칭찬하면서 자당의원들을 지적했다. ⓒ이석현 의원 트위터
    ▲ 새정치민주연합 이석현 국회부의장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칭찬하면서 자당의원들을 지적했다. ⓒ이석현 의원 트위터

     

    새정치민주연합 이석현 국회부의장의 격찬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은 속으로 어떤 생각일까.

    이석현 부의장이 상대 정당의 당수인 김무성 대표를 칭찬함과 동시에 자당의 자성을 촉구했다. 지난달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서 물벼락을 맞은 김 대표가 오히려 노 전 대통령에게 미안해 한 것을 거론한 것이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칭찬을 받은 김무성 대표가 속으로는 민망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야당을 상대로는 '고급 정치'를 구사하고 있을지 몰라도, 정작 당청 갈등은 해소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석현 부의장은 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무성 대표 대단하네요"라며 "노 대통령 추모식 때 물세례 받은 일에 대해 자기 과실 크니 물벼락 맞을만하고 돌을 맞아도 할 말이 없다고 납작 엎드렸군요!"라고 밝혔다.

    나아가 "진심인지 정치적 수사인지는 몰라도 국민을 설득만 시키려드는 우리 야당이 배워야할 고급정치"라며 김무성 대표의 발언을 높이 평가함과 동시에 새정치연합 내 불특정 의원들의 정치 행태도 꼬집었다.

    이석현 부의장은 특별한 계파색을 띄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비판적 메시지의 의도가 누구를 향한 것인지를 궁금증이 일고 있다.

     

  •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이석현 부의장이 추어올린 김무성 대표의 발언도 세간의 주목을 끌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지난 3일 서울대학교 박물관에서 '민주주의와 정당'이라는 주제로 정치외교학 학생들에게 특강을 했다.

    그는 강의 도중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중 참석자들의 반발을 받은 일과 관련된 질문을 받자 "제가(노 대통령을) 좀 과하게 비판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물세례 하는 것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돌 안 맞은 게 다행"이라고 답했다. 이어 "정치하면서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거기에 대해서 아무런 감정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무성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청관계의 갈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국회법 개정안과 관련해 청와대와의 대립에 대한 질문을 받은 김 대표는 "당청은 한 몸일 수밖에 없고 이 정권은 박근혜 정권이자 새누리당의 정권"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당의 정신적 지도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작금의 당청갈등을 부인할 수는 없었던 듯 상황을 설명하면서도 당의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간혹 과거 정권에서도 일방적인 독선을 할 때가 있었고 그럴 때 당청갈등이 생기는 것인데, 지금은 거꾸로 당에서 독선 한다고 청와대가 불평을 하고 있다"며 "일방적으로 대통령이 한다고 해서 모든 것을 다 따라가는 상황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에 정치권 관계자는 "이석현 부의장은 당내 문제를 지적하기 위해 김무성 대표를 거론했지만, 정작 당청갈등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김 대표는 민망할 것"이라며 "대통령을 치켜세우는 모양을 취했지만 속내는 그대로"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