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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교남매인 김정환 대위와 김지은 대위(진) 그리고 김지은 대위(진) 예비신랑 한경직 대위가 제2연평해전 승전의 주역인 참수리 357호정 앞에서 서해수호를 다짐하고 있다.ⓒ해군
해군 제2함대사령부 전투함과 도서기지에서 서해 최전방 NLL을 수호하고 있는 해군 남매들이 근무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 주인공은 장교 남매인 김정환 대위(29세)와 김지은 대위(진)(27세), 그리고 부사관 남매인 최겨레 하사(22세)와 최누리 하사(21세)이다.
◇오빠는 고속정에서, 여동생은 유도탄 고속함에서 서해 NLL 수호
오빠 김정환 대위는 고속정(참수리-352정, 130톤)을 지휘하는 정장이며, 여동생인 김지은 대위(진)는 유도탄 고속함(한상국함, 450톤)에서 함정 전투체계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전투체계관이다.
해군사관학교 64기인 김정환 대위는 해군 부사관 출신인 아버지(김영효, 예비역 원사, 57세)를 보며 해군 장교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김 대위는 “고향이 진해다 보니 어릴 때부터 바다를 접할 기회가 많았고 해군의 진정한 모습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아버지가 해군 부사관 이셨기에 해군에 대한 동경이 남달랐다.”며 해군 장교로 입대한 동기를 밝혔다.
아버지 김영효씨는 김 대위가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2010년 3월 1일 해군 장교로 임관하던 날 “아들이 자랑스러운 해군의 아들로 다시 태어났으니 미련 없이 군 생활을 마칠 수 있게 됐다.”며 2010년 12월에 30여 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명예전역을 했다.
한편, 김지은 대위는 명지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취업 준비를 하던 중 해군 장교가 되기로 결심하고 입대했다. 김 대위는 “해군 부사관인 아버지와 해군사관학교에 재학 중인 오빠를 보며, 나도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 때마침 아버지께서 해군사관후보생 제도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셔서 자랑스러운 해군 제복을 입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 남매는 아버지에 이어 해군에서 근무하는 게 흔치 않아 주위 동료들로부터 많은 격려를 받고 있다고 한다. 서해 NLL 경비임무 차 출전을 나가면 가끔 바다 위에서 서로의 함정을 바라볼 때가 있는데, 그 때마다 이들은 서로 마음속으로 ‘잘 지내고 있을까? 아픈 곳은 없을까?’ 걱정하며, ‘안전항해 해라’ ‘오늘도 굳은 각오로 나라 지키자’라고 서로를 독려한다고 한다.
또한 김 대위가 오는 23일 같은 부대 한경직 대위와 결혼을 하게 돼 부부군인의 명예까지 얻게 됐다.
김정환 대위는 “우리 남매가 전투병과 장교로서 최전방인 서해 NLL을 함께 지킬 수 있게 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반드시 우리의 영해인 서해 NLL을 사수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오빠는 백령도에서, 동생은 함정에서 서해 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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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사관 남매인 최겨레 하사와 최누리 하사. 해군이 좋아 해군을 자원했고 해군이 된 것을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말한다.ⓒ해군
오빠 최겨레 하사는 현재 백령도 해군기지에서 각종 유도 장비 및 미사일 정비와 운용을 담당하고 있는 무장(유도) 직별 부사관으로 근무 중이며, 여동생인 최누리 하사는 을지문덕함(DDH-Ⅰ, 3,200톤)에서 함포, 병기 및 탄약 등의 정비와 운용을 담당하고 있는 무장(병기) 직별 부사관으로 근무 중이다.
이들 남매가 해군에 들어오기까지는 어머니 공혜정씨(47세)의 역할이 컸다고 오빠 최겨레 하사는 말한다. 최 하사는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저와 여동생은 어머니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부족함 없이 자랐다.”며, “어머니의 권유로 해군 부사관을 지원하게 되었고 해군에 들어온 것을 너무 자랑스러워하신다.”고 말했다.
“세게 치려하지 말고 정확하게 칠 것에만 집중하라!” 학창시절 프로골퍼 지망생이었던 최누리 하사의 좌우명이다. 최 하사는 2012년 고등학교 3학년 시절, 프로 골프 선수로 진로를 준비하던 중 해군 부사관으로 임관한 오빠 최겨레 하사의 늠름한 모습을 보고 해군이 되기 위한 꿈을 키웠다.
하지만, 최겨레 하사는 작은 키에 어리게만 느껴졌던 여동생의 해군 입대를 쉽게 찬성할 수만은 없었다. 최누리 하사는 “해군에 입대한다고 했을 때 오빠가 많이 반대 했지만 해군에 입대해서 멋지게 군 생활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명확히 밝히니 오빠도 수긍하고 많은 지원을 해 주었다.
해군 직별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려줘 내가 무장(병기) 직별 최초 여군이 될 수 있는 영광을 얻을 수 있었다. 항상 오빠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누리 하사는 153cm의 작은 키에 앳된 모습으로 해군에 입대했지만, 지금은 당찬 여전사로 을지문덕함에서 함포와 어뢰, 근접방어무기체계, 폭뢰 등 최 하사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최누리 하사는 “바다에서 도발하는 적의 급소를 정확히 타격하는 최고의 병기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여군 최초 폭발물처리반(EOD : Explosive Ordnance Disposal)에서 근무하고 싶다.” 고 말했다.
최겨레 하사는 “남매가 함께 해군이라는 것이 너무 자랑스럽다. 해군의 일원으로서 부여된 임무를 다해 서해 NLL을 수호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