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후보 자택서 하룻밤 보내며 '숙박-조찬' 유세 나서
  •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오른쪽부터)와 안상수 후보, 박대출 대변인이 지난 6일 강화에 위치한 안 후보 자택에서 다과를 즐기고 있다. ⓒ안상수 선거사무소 제공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오른쪽부터)와 안상수 후보, 박대출 대변인이 지난 6일 강화에 위치한 안 후보 자택에서 다과를 즐기고 있다. ⓒ안상수 선거사무소 제공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4.29 재보궐선거 여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인천 서구 강화을 사수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자체 여론조사 분석에서 표심이 심상치 않다는 결과가 나오자 전폭적인 텃밭 강화에 나선 것이다. 김 대표는 이례적으로 강화에서 '숙박유세'와 '해장국 조찬'을 벌이는 등 안상수 후보에 대한 총력 지원에 나섰다. 

    오는 29일 재보선이 치러지는 인천 서구 강화을 지역은 이경재 전 방통위원장이 새누리당(구 한나라당) 소속으로 1996년부터 2012년까지 16년간 4선 국회의원을 지냈을 정도로 전통적인 여권 텃밭으로 통한다. 

    특히 약 20년간 야당 인사가 한 번도 의원직을 차지하지 못해 강화을은 '야당의 무덤'으로도 불린다.

    이런 이유로 새누리당 지도부는 선거 초반, 이번 선거에서도 텃밭을 무난히 사수할 수 있으리라 예상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당내 분위기는 완전히 뒤바꼈다.

    3월 넷째 주 여의도연구원의 여론조사 결과에는 인천 서·강화을에서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에 20%p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지만, 안상수 후보는 신동근 후보에 약 5%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4월 첫째 주 여의도연구원의 여론조사 결과에서 안 후보가 신 후보에 2~3%p 뒤쳐진 것으로 알려져, 무난한 승리를 예상하던 새누리당 지도부와 안 후보 측 모두 크게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안 후보측 관계자는 "투표율이 반영되지 않은 조사 결과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보였만, 당 지도부 내부에선 '텃밭이 위험하다'는 위기감이 감돌았다는 전언이다. 

    김 대표는 지난달 25일 핵심당원 연수대회, 지난 2일 검단 안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이어 6일 강화 농협 미곡종합처리장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여는 등 열흘 새 세번이나 안 후보 지원에 나서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강화의 경제와 안보는 우리 새누리당이 지킬 수 있다"며 "우리 새누리당은 한 마음이다. 의원들과 당직자, 당원들도 모두 이번 선거에 임할 때 출마한 후보의 마음과 하나 되어 내 일처럼 뛰어주기를 부탁한다"고 밝히며 당의 결집력과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김무성 대표는 외부일정을 다녀온 4시간의 시간을 제외하고는 강화 재래시장 방문, 주민간담회를 열고 강화주민과 직접 만나는 등 그야말로 전폭적인 총력 지원유세를 펼쳤다.  

     

  •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와 안상수 후보 7일 강화 풍물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새누리당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와 안상수 후보 7일 강화 풍물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강화에 위치한 안 후보의 자택에서 하룻 밤을 보내며 '숙박유세'에 나선 것도 텃밭 사수를 위한 파격적 행보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이틑날인 7일 오전 강화 풍물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해장국을 먹으며 안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능력있는 일꾼인 안 후보를 꼭 당선시키겠다는 의지로 어제 강화에서 하룻밤 잤다"며 "하룻밤 자면서 지역 주민들과 밤새 이야기 하면서 보고 느낀 게 많다"고 '숙박유세'에 대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더불어 안 후보와 신 후보의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충분히 이길 자신 있다"며 "(안 후보) 꼭 당선시켜 강화 발전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김 대표의 '숙박유세'에 대해 안 후보측 관계자는 "여론조사를 반영한 듯, 작심하고 안 후보를 지원하려는 (김 대표의) 의지가 느껴졌다"며 "(김 대표가) 직접 발 벗고 강화 주민을 만나주셔서 강화 주민들의 안 후보에 대한 지지가 더욱 공고해진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6일 <노컷뉴스>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상수 후보는 50.1% 로 40.0%의 지지를 받은 신동근 후보에 10.1%p 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컷뉴스>의 여론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3~5일 간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를 533명을 대상으로 유선 RDD를 활용한 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95%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4.24%p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