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파문에 '정권 심판론' 분위기 고조..텃밭 강화 표심 흔들려
  •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중간)와 안상수 후보(오른쪽)가 지난 15일 강화애서 쌀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안상수 선거사무소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중간)와 안상수 후보(오른쪽)가 지난 15일 강화애서 쌀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안상수 선거사무소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4.29 재보궐선거 판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인천 서구·강화을에 출마한 안상수 후보 구하기에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양새다.

    성완종 리스트 관련, 야당의 '정권 심판론'에 흔들리는 인천·강화 표심을 다잡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김무성 대표는 지난 15일 인천 강화군을 방문해 안상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6일 '숙박 유세'에 이은 두 번째 강화 방문이다.

    김 대표는 안 후보와 함께 강화읍 일대 상가를 돌며 지지 유세를 벌였다. 주민들과의 스킨십을 통해 지지율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김 대표의 지원은 강화 화도면 영농조합에서도 이어졌다.

    화도면 지역주민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김 대표는 흔들리는 민심을 의식한 듯 '성완종 리스트'를 직접 언급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나라를 깨끗이 만들어보려고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하는데 엉뚱한 사고가 터져 저희가 부끄럽다"면서 "이렇게 하며 발전하는 것이다"고 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더 깨끗한 정치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여 부정부패 척결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더불어 김 대표는 강화 지역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거론하며 안 후보가 누구보다 지역발전을 해결할 수 있는 인재임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번 선거는 정치적으로 누가 와서 중앙정치하나 이런 것을 말하는 것보다 강화 발전시키는 것이 제일 중요한 문제"라며 "지역개발을 시켜 인천을 우리나라 3대 도시로 만든 안상수 후보가 강화의 국회의원이 되면 지역발전을 많이 이뤄낼 것이다"고 했다.

     

  • ▲ 새누리당 문재인 대표와 신동근 후보가 지난 15일 인천 검단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신동근 선거사무소
    ▲ 새누리당 문재인 대표와 신동근 후보가 지난 15일 인천 검단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신동근 선거사무소

     

    반면, 문재인 대표는 이날 인천 검단의 신동근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했다.

    문 대표는 처음부터 '검단의 사위' '강화의 사위'를 외치며 지역주의를 조장했다.

    그는 "신동근 후보는 부인이 검단이 고향이어서 검단의 사위고 저는 아내 고향이 강화여서 강화의 사위다"며 "검단의 사위와 강화의 사위가 손잡고 검단 발전, 강화 발전 책임지겠다고 나섰으니 여러분 도와주셔야한다"고 했다.

    이어 " 검단강화에서 세 번 떨어졌고, 이번이 네 번째 도전"이라며 ""동네 구석구석 골목골목을 속속들이 아는 후보다. 동네 이름도 잘 모르는 사람하고는 차원이 다르다"고 말하며 안 후보를 견제했다.

    더불어 성완종 파문을 직접 언급하며 '정권 심판론'을 주장했다.

    문 대표는 "국민들은 빚 때문에 허덕이는데, 정권실세들은 돈 잔치를 벌여왔다"며 "권력 실세들의 집단적인 거액 뇌물비리, 이 진상을 국민들 앞에 명백하게 밝히기 위해서라도 우리 신동근 후보에게 지지를 모아 주셔야 한다"고 성완종 파문과 재보선을 직접 연결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당에 힘을 모아주셔야 한다"며 "야당이 힘을 가져야만 진실을 제대로 규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초 정치권 관계자들은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의 손쉬운 승리를 예상했다. 약 20년 간 새정치연합 후보가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여당세가 강한 지역이다.

    그러나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을 포함한 몇몇 여론조사기관의 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당 지도부를 포함한 정치권 관계자들은 멘붕에 빠졌다.

    오차범위내에서 박빙을 보이거나 뒤진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런 결과에 열세를 예상했던 새정치연합은 "잘하면 될 수 있다"며 신 후보에 대한 지원을 대폭 증가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생각 외의 여론조사 결과에 신 후보 선대위는 힘을 얻고 있다"며 "정동영-천정배 후보 탈당과 출마 선언에 따른 충격을 상쇄하고자 당 지도부는 인천 승리를 위해 더욱더 노력할 것이다"고 했다.

    새누리당 한 당직자는 "당초 쉬운 승리를 예상했던 인천·강화의 여론 조사 결과가 심상치 않다"며 "인천의 패배는 다른 지역 패배와는 비교되지 않는 충격이기에 당 차원에서 더 적극적인 지원 유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 13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4.29 재보선과 관련해 지난 11~12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 인천 서구·강화을 새정치연합 신동근 후보가 46.8%로 43.8%를 얻은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를 3.0%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리서치뷰>가 지난 11~12일 서울 관악을, 인천 서구·강화을에 거주하는 만19세 이상 유선전화가입자 500명을 대상으로 컴퓨터자동응답시스템을 이용 임의전화걸기(RDD)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4.4%p, 응답률은 인천서구·강화을 1.51%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