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전에도 시화호에서 '목 없는 시신' 발견됐지만 수사 미궁으로 빠져
  • ▲ 여성으로 추정되는 토막시신이 발견된 경기도 시흥 시화방조제에서 5일 오전 경찰 관계자들이 추가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시신이 예리한 흉기에 의해 잘린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타살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여성으로 추정되는 토막시신이 발견된 경기도 시흥 시화방조제에서 5일 오전 경찰 관계자들이 추가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시신이 예리한 흉기에 의해 잘린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타살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시흥시 시화방조제 오이도 선착장 인근에서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된 가운데, 약 1년전인 작년 3월에도 시화호에서 머리가 잘린 시신이 발견된 바 있어 두 사건의 공통점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시흥경찰서에 따르면 5일 오전 0시 5분께 경기 시흥시 정왕동 시화방조제 중간선착장 부근에서 돌게잡이에 나선 김모(25)씨가 “사람으로 보이는 물체가 떠다닌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된 시신은 여성으로 추정되며 비교적 부패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신은 머리와 팔, 다리가 없이 상반신만 있는 알몸상태였으며 시화방조제 12.6km 구간 가운데 오이도 선착장 방면, 3,1km 떨어진 내측 해수면 가장자리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고의로 시신을 훼손한 흔적을 확인해 타살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시흥경찰서장을 반장으로 한 수사전담반을 구성,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부검을 의뢰해 이 여성의 신원파악과 사인을 확인하는 한편, 주변지역 내 실종신고 내역을 파악하고 시화방조제 입구 양쪽에 설치된 CCTV의 분석 작업도 벌이기로 했다.

    아울러 발견되지 않은 나머지 신체부위를 찾기 위해 잠수사 10여명과 기동대 100여명, 수색견 등을 동원, 시화호 주변을 탐색 중이다.

    한편 약 1년 전에도 시화호에서 이와 매우 흡사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어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지난 2014년 3월 26일 오전 10시께 안산시 성곡동 시화호 시화MTV(멀티테크노벨리) 인공섬 4공구 건설현장 인근 해변에서 우모(42)씨의 시신이 목이 잘린 채로 발견됐다.

    당시 안산 단원경찰서로부터 사건을 인계 받은 해경은 우씨의 사망경위 등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부검을 의뢰하고 서장을 본부장으로 30여명의 인원을 동원한 수사본부를 구성했다.

    수사본부는 우씨의 은행계좌, 휴대전화 사용내역, 주변CCTV 등을 분석했지만 사망 시점이나 당시 행적 등을 파악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정확한 사인조차 밝혀내지 못하는 등 수사력의 한계를 나타내며 사건은 미궁으로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