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불출마 생각은 그대로"… 29일 전후로 입장 밝힐 듯
  • ▲ 국민모임 정동영 인재영입위원장(사진 왼쪽). ⓒ조선일보 사진DB
    ▲ 국민모임 정동영 인재영입위원장(사진 왼쪽). ⓒ조선일보 사진DB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 출마 여부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국민모임 정동영 인재영입위원장이 25일 참석이 예정돼 있던 서울대 토크콘서트에 급거 불참했다.

    정치권에서는 출마 압박에 부담감을 느낀 정동영 위원장이 질문이 예상되는 자리를 피했다는 분석과, 출마 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에 숙고할 시간이 필요해서 불참한 것이라는 상반된 예측이 분분한 상황이다.

    정동영 위원장은 25일 서울대의 학내 월간지인 〈서울대저널〉이 주관하는 국민모임 토크콘서트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당일 돌연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자체는 국민모임 김세균 창당주비위원장과 김형배 전 한겨레 논설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행사를 주관한 서울대저널 측은 "정동영 전 의원이 아침에 갑작스레 행사 불참을 통보했다"며 "보궐선거 출마 압력 등 정치적 딜레마 상황이 부담된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반면 토크콘서트 사회자는 정동영 위원장의 불참 사실을 밝히면서 "불참 이유를 듣지 못했다"며 "신뢰를 훼손한 일로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정동영 위원장이 불참했음에도 토크콘서트에서는 정동영 위원장의 관악을 보궐선거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김세균 위원장은 "지도부는 보궐선거를 정계를 개편하는 데 초석을 놓는 중요한 선거이고, 관악을이 정계개편의 출발점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선거구라고 판단했다"며 "나가라고 하면 나가야 하고, 나가지 말라고 하면 나가고 싶어도 안 나가는 것이 당의 중요한 사람으로서 지켜야 될 부분"이라고 답했다.

    이는 정동영 위원장에게 사실상 출마 결단을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동영 (전) 장관이 내년 총선에 대비해 전주 덕진에 공을 많이 들인 만큼 아직까지는 (관악을 보궐선거) 불출마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토크콘서트에 불참한 것은 김세균 위원장과 동석할 경우 공공연한 이견 노출이 이뤄질까봐 자리를 피한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정동영 전 장관이 점차 출마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며 "국민모임의 창당 발기인 대회가 열리는 29일 전후로 출마 선언을 할텐데, 그렇다면 숙고 기간에 해당하는 어제(25일)의 토크콘서트에는 참석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동영 위원장은 2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로서는 (불출마) 생각은 그대로"라면서도 "주변 분들의 말을 들어볼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