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재 "양당 이래서는 안 된다는 입장 가진 사람 다 나와야"
  • ▲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 출마 여부를 놓고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국민모임 정동영 인재영입위원장. ⓒ조선일보 사진DB
    ▲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 출마 여부를 놓고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국민모임 정동영 인재영입위원장. ⓒ조선일보 사진DB

    국민모임 정동영 인재영입위원장의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 출마 여부를 놓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당초 정동영 위원장은 불출마 입장이 확고했으나, 국민모임 내에서 출마 압력이 강해지면서 심사숙고를 거듭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모임 신당 창당주비위원회는 23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정동영 위원장에 대한 공식 출마를 요청하는 문제를 김세균 공동준비위원장 등 지도부에 일임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이날 운영위에서는 정동영 위원장이 거절하기 어려운 수준의 출마 요청 결의가 채택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그럴 경우 피차간에 정치적 부담이 높아지는 점을 감안해 결정권 일임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모임 창당주비위의 김성호 대변인은 "정동영 전 장관의 불출마 입장이 아직까지 확고하다"면서도 "공식 의결기구에서 출마 여부가 논의된 것이기 때문에, 요청이 전달될 경우 정 전 장관도 출마 여부를 다시 한 번 진지하게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제는 국민모임 내에서도 정동영 위원장의 관악을 출마를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는 것이다. 재야파는 최근 발표된 휴먼리서치 여론조사 결과 등을 근거로 정동영 위원장이 출마하면 야권 후보 중 지지도 1위가 돼 막판 야권 성향 표의 결집 현상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정동영 위원장의 측근 정치권 그룹은 정 위원장이 내년 총선에서 전주에 출마한 뒤 전북 일대에서 지원 유세를 다니면서 신당 바람을 일으켜 새정치민주연합의 호남 기득권을 무너뜨려야 야권 내부의 권력 교체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정동영 위원장은 25일 서울대 문화관 중강당에서 열릴 '서울대저널 토크콘서트'에서는 자신의 출마 여부와 관련한 즉답을 피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민모임 중앙당 창당준비위원회 발기인대회가 열리는 29일 무렵에 출마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평론가인 정군기 홍익대 교수는 25일 YTN 〈이슈오늘〉에 출연한 자리에서 "(정동영 위원장이 출마한다면) 광주 서구을에 출마한 천정배 전 장관과 패키지로 (선거전이) 펼쳐지게 될 것"이라며 "현실적인 정치 파워가 막강하기 때문에 관악을에서 새정치연합이 골치가 아프게 됐다"고 전망했다.

    한편 정동영 위원장의 출마 움직임에 대해 역시 관악을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무소속 변희재 후보는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다.

    변희재 후보는 25일 오전 자신의 선거사무소로 출근하는 과정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선거의 유불리를 떠나 양당(새누리당·새정치민주연합)이 이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은 다 나와야 한다는 게 내 입장"이라며 "더 이상 좌파 분열이니, 우파 분열이니 하는 이야기 속에 차악을 선택해야 하는 선거가 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변 후보는 "관악을에서 국민모임을 지지하는 유권자는 정동영 전 장관을 찍으면 되지, 분열은 안 된다는 미명 하에 새정치연합을 찍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