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분석 엇갈려… "삼고초려 모양새" "샤킹 안 쓸 것"
  • ▲ 국민모임 정동영 인재영입위원장(사진 오른쪽). ⓒ뉴데일리 사진DB
    ▲ 국민모임 정동영 인재영입위원장(사진 오른쪽). ⓒ뉴데일리 사진DB

     

    국민모임 정동영 인재영입위원장은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출마할까. 정 위원장의 거듭된 '고사'에도 국민모임 내 출마 압박이 상당해 선거 막판까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같은 지역에 출마하는 무소속 변희재 예비후보까지 정동영 위원장을 향해 "선거에 나와주면 고맙다"며 출마를 적극 권해, 관악을의 선거 판이 한바탕 소용돌이가 칠 것으로 보인다.  

    국민모임 김세균 창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지난 1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동영 위원장의 출마를 종용한 데 이어, 20일 서울 명동에서 열린 '박근혜정부 실정고발' 퍼포먼스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를 재차 강조했다.

    김세균 위원장은 "서울 관악을 지역이 가진 중대성 때문에 우리가 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후보인 정동영 전 의원의 출마를 권유하고 있다"며 "정 전 의원은 계속해서 고사하고 있지만 가능하면 나오도록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발맞춰 모임 내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국민모임은 23일 오후 4시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정동영 위원장의 관악을 출마를 종용하는 결의안 채택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정동영 위원장은 여전히 출마를 고사하는 입장이다. 정 위원장은 지난 1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출마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이미 여러 번 말씀드려 왔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따라 이러한 움직임에 대한 각양각색의 해석이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삼고초려(三顧草廬)와 같은 모양새를 만들기 위함이 아니겠는가"라며 "국민모임 내의 거듭된 요청에 정동영 위원장이 짚을 지고 불 속으로 뛰어드는 모양새로 출마하는 '고뇌에 찬 결단'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반면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지금 국민모임이 그런 샤킹(도박판에서 상대를 속이기 위한 의도적인 움직임)을 쓸 상황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성 정치권과 차별화하기 위해 출범한다는 국민모임이 첫 발걸음부터 그렇게 뻔히 보이는 수를 쓴다면 이미지가 뭐가 되겠느냐"고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한편 관악을 보궐선거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무소속 변희재 후보는 정동영 위원장의 출마를 희망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변희재 후보는 2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통일대박 코리아라는 표어를 내건 나로서는, 노무현 정권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동영 씨가 (선거에) 나와주면 고맙다"고 밝혔다.

    앞서 변희재 후보는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도 "20대에 좌파이던 사람도 40대가 넘어가면 우파가 되는데, 정동영 전 장관은 40대까지 우파였다가 50대를 넘어서 좌파로 전향했다"며 "사상 전향의 근거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물어보고 싶고, 정체성과 노선을 놓고 토론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치권 관계자는 "무소속 변희재 후보로서는 정동영 전 장관 같은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인물이 관악을 보선에 뛰어들어 판이 커지는 것을 바라고 있을 것"이라며 "선거가 지역적인 이슈 속으로 매몰되면 변희재 후보로서는 이슈파이팅이 쉽지 않기 때문에, 전국적인 담론이 전개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