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리퍼트 피습으로 한미 협상력 떨어진 상황에서 사드 논쟁 안 돼"
  • ▲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최고위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최고위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THAAD) 도입에 대해 일제히 반대 입장을 밝혔다.

    새정치연합 주승용 최고위원은 13일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리퍼트 미 대사피습사건 직후 새누리당이 사드 도입에 열을 올린다"며 "사드 배치 여부는 한반도 주변 국제 정세를 뒤흔들 메가톤급 현안인 만큼 집권여당의 주장은 위험한 불장난"이라고 비판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사드 배치는 한미동맹·한중관계·북한의 반발 등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수조 원의 비용도 문제"라며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경솔한 행동을 하지 말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전날 주한미군사령부가 사드 배치 장소를 비공식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이런 중요한 문제에 대해 미국은 한국에 통보도 없이 부지 조사를 완료했다는 등 내부적으로 비밀리에 추진 중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대변인이 밝힌 우리의 공식 입장은 사드 배치에 대해 요청이 없었기 때문에 협의한 바도 없고 결정된 바도 없다는 것이니 새누리당은 자중지란을 접길 바란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전병헌 최고위원은 "사드에 대해 새누리당이 일방적인 드라이브를 거는 것은 셀프조공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리퍼트 대사 피습과 사드를 연결짓는 새누리당을 향해 "당사자인 미국마저 자국 대사의 피습을 다른 것과 연계하지 않고 냉정한 데 비해 정작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먼저 나서서 셀프조공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사드 배치는 국익과 외교 문제 및 경제적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며 "예산심의의결권을 책임지고 있는 국회에서 제대로 된 논의 없이 집권여당의 힘으로 밀어붙여선 안 된다"고 못박았다.

    추미애 최고위원도 "리퍼트 대사 피습 이후 미국의 언론마저도 한국의 협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논평을 내고 있다"며 "협상력이 우려되는 가운데 사드 배치를 정쟁으로 끌고 가는 새누리당의 행태는 대단히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새누리당 내에서도 사드 배치에 대한 입장은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유승민 원내대표와 원유철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비박(非朴)계는 최근 북핵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만큼 사드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윤상현 의원을 비롯한 친박(親朴)계에선 신중해야 한다며 사실상 사드도입을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