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여당 의원 고소, 정신감정 받아야" 힐난
  • ▲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테러범 김기종이 지난 5일 오후 적십자병원에 골절된 다리를 치료 후 종로경찰서로 돌아오고 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테러범 김기종이 지난 5일 오후 적십자병원에 골절된 다리를 치료 후 종로경찰서로 돌아오고 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김기종의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테러 사건으로 격화된 정치권의 '종북(從北)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새누리당이 김기종과 새정치민주연합의 연계 의혹을 제기하며 종북 공세를 강화하자, 새정치연합이 발끈하며 사법처리 카드를 꺼내들면서 무차별 막말 고소 공방전으로 치닫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경협 수석사무부총장은 "연일 계속되는 새누리당의 이념공세는 거의 정신질환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김 수석사무부총장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여당 의원들의 종북타령이 막장 드라마, 또는 정신질환 수준"이라며 "김기종과 함께 정신 감정을 의뢰해야 할 것 같다"고 힐난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전날, 여당이 김기종과 야당 의원들의 관계를 문제 삼아 각종 의혹을 제기하자 관련 발언을 한 여당 의원 5명에게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새정치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새누리당 사무총장과 중진 의원까지 나서 허위 사실로 문재인 대표를 음해하고 야당 의원 실명을 거론하며 종북으로 몰아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발언이 명예훼손과 허위 사실 유포에 해당하는지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다.

    김성수 대변인은 "공당의 대표와 의원들을 중상모략하는 못된 버릇을 반드시 바로잡을 것"이라며 "새누리당 이군현 사무총장, 박대출 대변인, 심재철 김진태 하태경 의원 등 5명을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야당의 고소 운운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봤을 때 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앞으로는 제2, 제3의 김기종과 같은 사람이 시민운동이나 정치권에 발 붙일 수 없도록 하는 것이 정치권에서 해야 할 일인데, 정치권 내에서 의원들이 서로 고소, 고발하는 것은 정말 웃음거리 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회가 해야 할 일은 고소 고발이 아니라 사법당국에서 확실하고 신속하게 수사를 해 잘못된 극단적 종북 테러 등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우선 야당이 문제 삼는 발언은, 하태경 의원이 지난 9일 자신의 트위터에 "문재인 대표는 말은 김무성 대표처럼 하지만 생각은 김기종처럼 한다는 의심을 거둘 수 없다"고 말한 부분이다.  

    또 야당은 김진태 의원의 "새정치연합에는 건전한 민주화 세력에다가 불순한 종북 세력까지 뒤섞여 있다"는 발언과
     박대출 대변인의 "야당이 종북과 손잡은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새정치연합은 '종북 숙주'에 대한 참회록을 쓸 때"라고 발언한 부분을 문제 삼고 있다. 

    이군현 사무총장은 전날 당 회의에서, 김기종이 야당 의원들 소개로 국회 기자회견장을 사용한 예를 들면서 "문재인 대표는 당내에 김씨 관련 인사가 있는지 점검하고 종북주의자와 연계돼 비호하는 듯한 오해를 받지 않도록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뉴데일리DB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뉴데일리DB


문재인 대표의 법적 대응 방침에 여당 의원들은 "고소 고발 남용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부적절한 행태"라며 강하게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