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재산' 의미하는 낙타요리 제공하는 등 최고의 환대 의지 표현
  • ▲ 카타르 공식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페이스북
    ▲ 카타르 공식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페이스북


    박근혜 대통령이 중동 4개국 순방 당시 각국 정상들로부터 이례적인 환대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10일 오후 이번 순방과 관련한 자료를 내고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카타르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겪은 주요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 '전 재산' 의미하는 낙타 요리 대접

    첫 순방지인 쿠웨이트의 사바 알 아흐메드 알 자베르 알 사바 국왕과의 오찬은 예정된 시간을 20여분이나 넘겼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점심 식사는 간단히 하고 저녁 식사를 성대히 하는 중동의 풍습에 따라, 사바 국왕은 보통 오찬을 1시간만 가지며 시간 초과시에는 음식을 모두 거둬가라고 지시할 정도로 시간을 철저히 지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공식 환송식에는 국왕과 왕세제는 물론, 총리와 부총리 등 주요 각료가 일제히 참석했다. 사바 국왕은 당일 같은 시간대에 쿠웨이트 대학의 졸업식 축사 일정이 있었음에도 이를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번째 방문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 무크린 왕세제, 무함마드 나이프 제2왕위계승자 등 사우디 왕실의 공식서열 1~3위가 총출동해 박근혜 대통령을 영접했다.

    특히 공식환영식 뒤 살만 국왕은 박 대통령의 차에 동승해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에르가(Erga) 궁으로 함께 이동하는 등 파격적인 대우를 선보였다.

    또한 사우디 측 인사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정상회담에 이어 왕세제, 제2왕위계승자를 모두 접견한 것과 관련, "GCC 등 주변국 정상들도 이처럼 왕실 핵심인사들을 모두 면담하는 사례가 거의 없다"고 언급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모하메드 왕세제와 카타르 타밈 국왕은 박근혜 대통령과 우리측 공식수행원들에게 각각 낙타 요리를 제공하며 최고의 환대 의지를 표현했다.
     
    중동 지역에서 낙타요리는 자신의 전재산을 내놓는다는 의미로 손님에 대한 최고의 대우를 표현한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나아가 카타르 측은 타밈 국왕이 행사 준비 기간 동안 수시로 준비상황을 보고 받으며 세부 사항을 직접 챙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 ▲ 사우디 살만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페이스북
    ▲ 사우디 살만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페이스북

    #. 각 정상들의 남다른 한국 기업 사랑

    박근혜 대통령과 경제사절단을 맞은 4개국 정상 모두 한국 기업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UAE)의 모하메드 왕세제는 우리와의 협력관계에 대해 최고의 만족감을 수차례에 걸쳐 피력했다.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 큰 자긍심을 느낀다."

    "한국과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증진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

    "한국 기업들은 뛰어난 기술 등 매우 좋은 인상을 주고 있어 본인이 강조하지 않더라도 한국 기업들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다."

    "보건 분야에서 한국을 무한히 신뢰한다. 작년 한국 병원을 방문(2014년 2월)해 만났던 UAE 환자들은 세계 어느 곳에 있는 환자들보다도 행복한 모습이었다."


    쿠웨이트의 사바 국왕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시 자베르 코즈웨이 교량과 부비얀섬 무바라크 항만이 쿠웨이트의 2대 자랑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라크 접경지역 부비얀 섬에서 건설 중인 무바라크 신항만 공사의 경우, 한국 기업이 특유의 성실성과 기술력, 책임시공을 통해 성공적으로 참여(조기완공)했다고 언급했다.

    무바라크(Mubarak) 신항만은 현 국왕의 선대왕인 무바라크 대제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으로,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과 함께 쿠웨이트가 걸프지역의 금융, 물류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 추진 중인 북부개발사업의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사바 국왕은 박 대통령과 헤어질 때 "저를 가까운 친구로 생각하고 회담이나 오찬시 다루지 못한 협력 분야나 아이디어가 있다면 언제든지 연락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우디의 살만 국왕은 우리 기업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박근혜 대통령이 세세히 설명하자 "양국 관계에 저해됨이 없도록 한국 기업들에게 필요한 모든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