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불어터진 국수'라는 부동산3법 중 2법은 아직 기능도 안 해"
  • ▲ 새정치민주연합이 지난 23일 박근혜 정부 2년에 대한 평가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이 지난 23일 박근혜 정부 2년에 대한 평가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사용한 '불어터진 국수'라는 비유가 정치권을 강타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권은 '불량국수'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반격에 부심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23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부동산3법이 지난해에 어렵게 통과됐는데, 비유하자면 퉁퉁 불어터진 국수인데, 그것을 먹고서도 부동산이 힘을 내 꿈틀꿈틀 움직이고 있다"며 "불어터지지 않고 좋은 상태에서 먹었다면 얼마나 힘이 나겠나"라고 말했다.

    민생·경제 살리기 법안을 적시에 통과시키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면서도, 국회에서 발목잡기를 했던 야당을 품위 있게 넌지시 비판했다는 평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007년 한나라당 의원 시절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 "참 나쁜 대통령"이라는 한마디를 던짐으로써 정국을 일거에 반전시킨 바 있다. 촌철살인의 한마디로 정국을 반전하는 능력이 여전함을 드러냈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국민에게 확 와닿는 비유법에 한 방 먹은 야권은 24일에 이어 25일에도 이 말을 도마 위에 올리며 거센 반격에 나섰다.

    새정치연합 정세균 상임고문은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국민이 먹어도 되는 국수인지 아닌지는 따지지도 않고 야당 탓만 한다"며 "국수가락보다 더 불어터진 국민들 속도 살피시라"고 주장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제는 불어터진 국수가 아니라 애초부터 잘못된 불량국수"라며 "야당과 국회만 탓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국민은 더 절망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우윤근 원내대표는 24일 열린 양당 원내지도부 주례회동에서도 "우리는 국수를 불어터지게 하는 정당이 아니다"라고 항변한 바 있다.

    박영선 의원은 같은 날 열린 공정경쟁 토론회에서 "대통령께서 '불어터진 국수'의 대표적인 예로 부동산3법을 거론했는데, 알고 이야기를 하신 것인지 의문이 든다"며 "부동산3법 중 주택법은 공포 3개월 후부터 시행이라 아직 시행도 안 됐고, 재건축초과이익환수법은 유예기간을 연장한 것일 뿐이라 시장에 무슨 새로운 기능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에서 새로운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은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뿐인데, 주택 분양만 많이 받으면 경제가 살아나느냐"며 "누군가가 대통령에게 정확하지 않은 보고를 하고 있다는 우려감이 든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도 25일 비교섭단체 대표발언을 통해 "'빚내서 집사라'는 부동산3법으로 전세값이 폭등하고 가계부채를 사상 최대의 시한폭탄으로 만들었다"며 "불어터진 국수 한 가닥조차 못 먹고 국수값만 지불해야 하는 서민들이야말로 불쌍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