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안하면 앞으로 못한다는 자세로 진정성 갖고 대화하면 해낼 수 있어"
  •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노사정(勞使政) 대표와 오찬을 갖고, 사회적 대화를 통해 대타협을 이끌어 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해 12월 노사정위원회는 '노동시장 구조개선의 원칙과 방향'에 관한 기본합의를 체결한 뒤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임금-근로시간-정년 등 현안, 사회안전망 문제에 대해 올해 3월까지 합의도출을 목표로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청년 일자리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노동시장 구조개선이 꼭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설명이다.

    "청년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어렵게 스펙도 쌓고 노력해도 취업이 잘 안되고, 또 어렵게 취업을 해도 비정규직으로 임금도 낮고 고용도 불안한 것이 현실이다. 이런 노동시장의 구조적인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으면 경제재도약도, 지속성장도 어렵고, 사회통합도 안 된다."


    박 대통령은 이어 노사정 대표에게 "진정성을 갖고 대화를 하면 해낼 수 있다. 지금 안하면 앞으로도 못해낸다는 자세로 대타협을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또 "네덜란드 등 선진국에서도 노사정 대타협을 통해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노사단체 지도자들의 리더십이 큰 역할을 했다"는 사례를 들며 대표들이 대화와 타협을 이끄는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노사 대표들은 일자리 창출의 중요성과 함께, 노사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만 위원장은 "한국노총은 국민과 함께 하는 노동운동을 해 왔고, 노조가 나서서 결식아동에 대한 급식지원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배 경총 회장 직무대행은 "일자리 창출이 돼야 저출산 문제도 해결되고 복지제도도 확충되는 선순환이 가능해진다. 그래서 일자리 창출과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노사정 대타협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오찬에는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직무대행, 김대환 경제사회발전 노사정위원장,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 현정택 정책조정수석과 안종범 경제수석, 최원영 고용복지수석이 배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올초 신년 기자회견에서 중점 추진 4대 핵심개혁 과제의 하나로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격차 해소 등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편을 비롯한 '노동개혁'을 제시한 뒤 노사정 대표들과 만난 것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