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의장 반대 거세.. 與 막판 부담 한발 물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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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한선교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이 12일 새누리당 단독으로 이완구 인사청문보고서를 처리하고 있다. ⓒ뉴데일리
    ▲ 한선교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이 12일 새누리당 단독으로 이완구 인사청문보고서를 처리하고 있다. ⓒ뉴데일리

     

    새누리당은 12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 동의안을 단독으로 처리하지 않았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재적의원의 과반수 출석, 출석의원의 과반수 찬성을 얻으면 임명동의안 처리를 할 수 있다. 전체 재적의원 수 295명 중 새누리당이 158명으로 절반이 넘어 단독 처리가 가능하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부터 '표결 처리'를 외쳤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야당에서 여러 의혹을 이유로 총리 인준에 반대하는 의사를 충분히 표명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여야가 어렵게 합의한 본회의 일정을 연기해선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야당도 국정 운영에 파트너십을 발휘한다는 차원에서 대승적으로 판단해주고 도와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도 연이어 열린 의원총회에서 "오후 2시 (본회의)에 과반수 이상 의원들이 출석하도록 체크가 다 됐다. 본회의장에 와서 그대로 처리를 하는 것"이라는 방침을 의원들에게 전달했다.

    새누리당은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정의화 국회의장을 설득해 단독으로 임명동의안을 처리키로 결론을 냈다. 

     

  • ▲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왼쪽)과 원유철 정책위의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왼쪽)과 원유철 정책위의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김영우 대변인은 의총 직후 "일단 오늘 본회의 개최는 기존에 여야가 합의한 사항이기 때문에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 의총의 결과"라면서 "단독으로라도 해야 한다는 게 우리 입장이고 거기에 이견을 단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국회 인사청문특위도 일사분란하게 돌아갔다. 새누리당은 비슷한 시각 국회 인사청문특위를 열고 여당 단독으로 이완구 국무총리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위원은 여당 단독 처리에 항의하며 표결에 불참, 곧바로 퇴장했다. 특위는 새누리당 7명, 새정치연합 6명 등 총 13명으로 구성돼 다수결에 따라 청문보고서는 채택됐다.

    새정치연합은 "유승민 원내대표의 첫 작품인 상처와 흠집만 난 부적격 이완구 총리후보자 옹립을 위한 국회 본회의 날치기는 절대 안 된다"고 비난했다.

    새누리당이 '12일 통과' 원칙이 흔들리기 시작한 시점은 이때부터다.

    여야 원내대표 간 협상은 진전이 없는 데다가 사회권을 쥔 정의화 국회의장이 여야 간 합의 없이는 본회의를 열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다.

    정 의장은 "사회는 의장이기 때문에 직접 볼 것"이라고 했다. 여당의 단독 본회의는 열어주지 않겠다는 의사였다. 정 의장 측은 여당이 단독으로 청문보고서를 통과시킨 만큼 본회의 만큼은 여야가 합의를 이뤄야 한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새누리당도 더는 밀어부치지 못했다. 인사 청문보고서의 단독처리로 야당이 들고 일어난 데다가 야당이 2월 임시국회를 보이콧해 정국이 파행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감도 작용했다.

    내부에서는 인사청문회 때 논란이 워낙 많았던 만큼 주말을 보내고 여론이 가라앉은 뒤에 처리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입장도 조심스럽게 제기됐다고 한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4시를 넘겨 정 의장의 16일 본회의 순연 제안을 수용했다. 정 의장은 "16일 본 회의에선 새누리당 단독으로라도 인준 표결을 하겠다"고 야당을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