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산업화 대통령이 600만명 학살자와 같나?
  •  

     

  • ▲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최고위원이 지난 9일 문재인 당대표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에 대해 "유대인이 학살현장이나 히틀러의 묘소에 가서 참배할 수 있겠느냐"고 말하며 비난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최고위원이 지난 9일 문재인 당대표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에 대해 "유대인이 학살현장이나 히틀러의 묘소에 가서 참배할 수 있겠느냐"고 말하며 비난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최고위원이 문재인 신임 당 대표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두고 "유대인이 학살현장이나 히틀러의 묘소에 가서 참배할 수 있겠느냐"고 비난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10일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문재인 당 대표를 유대인에,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600만명을 학살한 히틀러에 비유했다. 같은 새정치연합 내에서는 정 최고위원의 '막말'이 지나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지금 당내 화합과 통합을 할 때이지 당내에 분란을 일으키고 극심한 찬반 논란이 있는 행보를 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헌법 전문에 나와 있는 법통의 1번이 상해 임시정부"라면서 "그러면 당연히 백범 김구 선생의 묘소부터 갔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정 최고위원은 "독일이 유대인의 학살에 대해 사과했다고 해서 유대인이 학살현장이나 히틀러의 묘소에 가서 참배할 수 있겠느냐"며 "그 정도의 사과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런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 행보는 적절치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박근혜정부를 향해 "박정희 시대의 2탄"이라며 "신 유신시대, 민주주의와 대선부정, 서민증세 등 민주주의와 국민의 행복을 탄압하는 상황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맹비난했다.

    지난 8일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에 당선된 문재인 의원은 첫 일정으로 국립협충원을 찾아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야당 대표가 두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야당은 두 대통령의 대한민국 건국·산업화에 대한 공로는 인정하지 않고 독재·유신에 초점을 맞춰 배척해왔다.

    문재인 대표는 두 대통령의 묘역을 찾으며 "전 대통령 평가의 차이는 결국 역사가 해결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갈등을 끝내고 국민 통합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오늘 참배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문 대표의 참배가 당내 분란이 될 것이라 주장했지만, 당내에서는 정 최고위원의 독자 행보에 대한 비판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새로 출범한 문재인 지도부에 부담을 줄 뿐만 아니라 시작부터 당 노선을 '강경'으로 이끈다는 지적이다. 당 지도부가 당 대표를 지나치게 흔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주승용 최고위원은 "(이승만-박정희 묘역 참배는)나름대로 옳은 일이라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며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비노-친노 갈등으로 인한 분당 가능성에 대해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며 "4월 재보궐선거에서 원하는 성적을 내지 못할 경우에는 문재인 대표 중심의 체제로의 구심력이 작동하기 보다는 원심력이 작동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어 이완구 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이완구 총리 후보자는 청문회에 들어설 자격이 없다"며 "마치 자기 부하 졸병 다루 듯이 기자들에게 막말을 한 헌법 21조를 위반한 반(反) 헌법인사"라고 비난했다.

    한편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일 고등법원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유죄를 선고한 것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의 불법 대선개입 및 부정선거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 ▲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전 의원은 10일 정청래 최고위원을 향해 "넬슨 정신을 배워라"고 충고했다. ⓒ뉴데일리
    ▲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전 의원은 10일 정청래 최고위원을 향해 "넬슨 정신을 배워라"고 충고했다. ⓒ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