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린보이' 박태환(26)이 금지 약물을 맞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선수생명은 물론 2014 인천아시안게임 메달 박탈 위기에 처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지난 23일 박태환 선수의 아버지가 해당 병원을 고소한 사건을 접수해 배당하고, 병원을 압수수색해 예약일지 등 진료기록을 확보한 뒤 병원 관계자들을 잇따라 불러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박태환이 지난해 7월 29일 서울 중구 T병원에서 '네비도' 주사제를 맞았으며, 이 때문에 도핑테스트에 걸린 것으로 보고 병원 측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남성호르몬의 일종인 '네비도'는 갱년기 치료 등에 쓰이는 주사제로 근육강화제의 일종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포함됐다. 테스토스테론은 세계반도핑기구(WADA) 등에서 금지약물로 지정돼 있다. 

    박태환은 도핑 검사 진술서에 주사를 맞은 사실을 적지 않아 의혹을 더 키웠다. 세계반도핑기구와 국제경기연맹은 금지 약물에 무관용 원칙을 두고 있으며, 보통 자격 정지 2년의 징계가 주어진다.

    특히, 박태환의 약물 투약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난해 아시안게임 메달도 박탈될 것으로 보인다. 박태환은 당시 메달 6개를 보태 아시안게임 통산 최다 메달(20개) 보유자에 등극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박태환이 내달 국제수영연맹 청문위원회에 출석할 예정인 만큼 그 전에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박태환 도핑 양성,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