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국제시장' 관람당시 "주연배우 함께 봤으면 좋겠다"
  •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지난달 29일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문 의원은 출마 선언으로부터 이틀 뒤인 31일, 국제시장을 관람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지난달 29일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문 의원은 출마 선언으로부터 이틀 뒤인 31일, 국제시장을 관람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후보인 문재인 의원이 지난달 31일 영화 〈국제시장〉을 관람할 당시, 배급사를 통해 황정민 등 출연진의 참석을 요구한 것으로 6일 알려졌다.

    문재인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50분 롯데시네마 영등포점에서 당 실버위원회 소속 노년층 당원 6인과 대학생위원회 당원 6명 등과 함께 영화를 관람했다.

    이 자리에는 국제시장 제작사인 JK필름의 길영민 대표, 영화평론가 오동진 씨도 자리했다.

    이 영화의 배급사인 CJ관계자는 "제작사(JK필름)로부터 문재인 의원 측에서 감독 및 주연 배우와 함께 영화를 보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너무 갑작스러운 요청인 데다, 감독과 주연 배우의 일정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그런 요청은 받아 들이기 곤란하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CJ라는 거대한 배급사를 통해서 문 의원의 영화 관람에 맞춰, 주연배우인 황정민을 비롯한 윤제균 감독의 참석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이에 문재인 의원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전면 부인하고 있다.

    문재인 의원 측의 김기만 대변인은 "음모이다. 금시초문이고 전혀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라고 잘라 말했다.

    김 대변인은 "(함께 영화를 본) 영화평론가 오동진 씨가 윤제균 감독 등과 다 친하니, 그 분 차원에서 권유를 했는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가 추후 통화에서 "오동진 씨에게 확인했는데 (출연진 참석을 요구한)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한다"고 적극 해명했다.

    문재인 의원의 한정우 공보팀장 역시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고, 그런 적이 전혀 없다"며 "(CJ에서 확인해줬다고 하는데) CJ는 배급사인데 그쪽에 왜 요청을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문 의원은 이날 영화를 관람한 뒤 충북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후 이시종 충북지사 등을 면담했다. 김 대변인은 "충북 행사가 먼저 확정된 일이라 오전에 영화를 봤다"고 설명했다.

    문 의원실은 영화 관람에 앞서 보도자료를 내고 "문재인 의원의 가족사와 영화 속 이야기의 공통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의원의 부모님은 흥남 출신으로 영화 속 주인공처럼 흥남 철수 당시 미국 상륙함을 통해 거제를 거쳐 부산에 정착했다. 문 의원 측은 "문 의원의 선친은 거제를 거쳐 부산에 정착해 양말장사 등 온갖 궂은 일을 하며 생활하다 문 의원이 20대일 때 작고했다"고 전했다.

    한편 문 의원은 영화를 보기 하루 전날인 30일 트위터에 "영화관람까지 정치적으로 해석되고 논란되는 현실이 씁쓸합니다"라고 적었다.

    영화관람 직후인 31일에는 "<국제시장> 영화를 보니 보수의 영화라는 식의 정치적 해석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국기에 대한 경례같은 장면은  그때의 시대상으로 영화가 사용한 에피소드일 뿐, 영화는 영화이다. 애국도 보수만의 것이 아니고 보수 진보를 초월하는 가치"라고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