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청와대서 신년인사회.. 김무성, 기업인 사면 에둘러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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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박근혜 대통령은 2일 200여명의 정부 주요 인사들을 초청, 신년인사회를 열었다. ⓒ뉴데일리
    ▲ 박근혜 대통령은 2일 200여명의 정부 주요 인사들을 초청, 신년인사회를 열었다. ⓒ뉴데일리

       


    박근혜 대통령은 2일 북한 김정은의 최고위급 회담 언급에 대해 "전체적인 분위기는 긍정적인데 (천안함 폭침·연평도 포격에) 사과는 안할 것을 전제로 하는 듯 하다. 5·24 조치만 해제하라고 하면 (남북 간) 협상이 되겠느냐"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진행된 2015년 신년인사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을 향해 "남북문제와 관련해 (야당도) 도와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북한이 충분한 대화의 과정을 생략하고 너무 빠르게 바로 결실을 얻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 비대위원장은 "안보 문제에 관해선 적극적으로 협조할 용의가 있다. 북한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비정상적인 측면이 있으니 그 점에 대해 어린애 다루는 심정으로 포용해야 출구가 생긴다"고 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회담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이 굉장히 경청하는 것 같았다. 박 대통령은 남북 문제에 관해 굉장히 긍정적이었다. '안 돼요' 이런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기업인이 힘을 갖고 사기를 회복해 열심히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정치권이 도와주고, 협조할 중요한 시기로 생각된다"며 기업인 가석방과 사면을 우회적으로 건의했다.

  • ▲ 박근혜 대통령은 2일 200여명의 정부 주요 인사들을 초청, 신년인사회를 열었다. ⓒ뉴데일리
    ▲ 박근혜 대통령은 2일 200여명의 정부 주요 인사들을 초청, 신년인사회를 열었다. ⓒ뉴데일리

     

    이날 신년인사회에서는 여야가 뒤바뀐 듯한 상황도 연출됐다.

    박 대통령과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남북대화 등 현안들을 논의하면서 웃음꽃이 끊이질 않았지만 정작 여당인 김무성 대표와는 어색한 기운이 행사 내내 감돌았다고 한다.

    지난 12월19일인 대선승리 2주년에 박 대통령이 가까운 친박의원들과 식사하면서 김 대표를 쏙 빼놓은 데다가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들이 연말모임에서 김 대표를 비판한 것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과 김 대표는 한 테이블에 앉았지만 모두 발언에서 짧은 덕담을 건넨 것 외에는 대화도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 간의 독대도 없었다.

    반면 야당 대표인 문희상 위원장은 특유의 '자학개그'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지난해 신년인사회에서 당시 민주통합당 김한길 전 대표가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에 대해 특검을 촉구하는 등 박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지만 올해는 험악한 분위기는 없었다.

    문 위원장은 "제가 뒤태가 좀 시원치 않아서 옆으로 섰다. 배가 그렇지 않아도 복이 많아 나와있는데 '복복이'가 되는 심정"이라며 스스로 망가져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