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건 통일전선부장, 김정은 친서 전달하며 "남북관계 개선 희망"
  • ▲ 24일 오전, 개성으로 가기 위해 경의선출입경사무소에 도착한 김성재 前문광부 장관.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24일 오전, 개성으로 가기 위해 경의선출입경사무소에 도착한 김성재 前문광부 장관.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24일 개성을 다녀온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김성재 前문광부 장관이 김정은의 친서를 받아 돌아왔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김성재 前문광부 장관은 이날 개성에서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을 만나 김정은의 친서를 전달 받았다고 밝혔다.

    김성재 前문광부 장관에 따르면, 김정은의 친서는 김대중 前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씨에게 보내는 것으로 “김정은 3주기에 조의를 표시한 데 감사드린다. 내년 좋은 계절에 꼭 평양을 방문해 즐거운 나날을 보내게 되시길 기대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한다.

    김정은은 또한 친서에서 “선대 수뇌분들의 숭고한 통일 의지와 필생의 위업을 받들어 민족통일의 숙원을 이룩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는 뜻도 밝혔다고 한다.

    김성재 前문광부 장관은 김양건이 “6.15공동선언 15주년인 내년에 남북관계가 정말 좋아지길 바라고 있으며, 금강산 관광과 5.24조치, 이산가족 상봉 등을 해결해 작은 길을 대통로로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발언도 했다고 전했다.

    김성재 前문광부 장관은 이날 김양건으로부터 받은 김정은 친서를 김대중 前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씨에게 전달했다.

  • ▲ 24일 오전, 개성으로 가기 위해 경의선출입경사무소에 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24일 오전, 개성으로 가기 위해 경의선출입경사무소에 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또한 김양건으로부터 김정은의 친서를 전달 받았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친서에다 김정일 사망일에 조화를 보내준 데 대한 감사표시와 함께 “앞으로 평양을 방문하면 반갑게 맞이하겠다”는 인사를 담았다고 한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김양건과 “새해에는 금강산 관광 문제가 잘 풀리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눴다고 덧붙였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김성재 前문광부 장관이 전한 김정은의 친서 내용은 글자 그대로만 보면 별 다른 뜻이 아닐 수 있다.

  • ▲ "할머니, 내년에 평양에 오시면 제가 꼭 맛있는 거 대접해 드릴께요. 그 전에 박근혜 누나를 좀…." 김정은이 24일 개성을 찾아간 현정은 현대 회장과 김성재 前문광부 장관에게 친서를 보냈다고 한다. ⓒ北선전매체 캡쳐
    ▲ "할머니, 내년에 평양에 오시면 제가 꼭 맛있는 거 대접해 드릴께요. 그 전에 박근혜 누나를 좀…." 김정은이 24일 개성을 찾아간 현정은 현대 회장과 김성재 前문광부 장관에게 친서를 보냈다고 한다. ⓒ北선전매체 캡쳐

    하지만 속내를 풀어보면 김정일의 뜻을 이어받아 한반도를 ‘적화통일’하겠다는 꿈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것과 5.24조치 무조건 해제 등 대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한국 정부가 먼저 양보해야 한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날 방북이 불허된 박지원 의원이 한국 정부에 섭섭한 감정을 드러낸 이유가 ‘김정은 친서’를 받을 기회를 놓쳐서 그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