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탑건, 을지문덕함‥실전적 훈련ㆍ팀워크로 이뤄낸 성과
  • 서해 NLL을 사수하는 2함대 구축함, ‘을지문덕함(DDH-I, 3,200톤급)’ 이 '2014년 해군 포술최우수전투함'의 영예를 차지했다.

    16일 해군에 따르면 포술우수전투함에는 1함대 ‘진주함(PCC, 1,000톤급)’, 포술우수고속함에는 1함대 ‘정긍모함(PKG, 450톤급)’, 포술우수고속정편대에는 2함대 ‘251고속정편대(PKM, 200톤급)’가 각각 선발됐다.

    '포술최우수전투함'은 지난 1년간 초계함 이상 해군의 모든 전투함정을 대상으로 함정의 기본 무장인 함포를 이용한 대공ㆍ대함 평가사격을 실시해 최고의 점수를 획득한 함정에 수여하는 것으로, 선발함정은 일명 ‘바다의 탑건(Top Gun)함’ 으로 불린다.

    해군 전투함정 전기전술의 백미로 손꼽히는 ‘함포사격술’ 은 육상사격과는 달리 사격함이 파도와 너울, 안개 등에 의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바다 위를 고속 기동하면서 표적을 포착ㆍ추적ㆍ격파해야 하므로 승조원 총원이 하나가 된 일사불란한 팀워크가 성패를 좌우한다.

    해군은 ‘일발필중’ 의 실전적 사격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어려운 조건 하에서 평가를 실시했다. 대공사격에서는 사격함이 시속 40km로 고속 기동하면서 시속 약 300km로 예인되는 대공표적에 대해 사격을 실시하도록 했으며, 대함사격은 실전 사격절차와 같이 127mm 또는 76mm 함포로 먼 거리에서 제압사격을 실시한 후 표적에 근접하여 격파사격을 실시하는 것으로 진행했다.

    배점 편성에서도 사격능력 자체에 더욱 주안점을 두고 사격절차(이론평가 및 준비사항) 배점을 하향 조정하는 한편, 사격 명중률에 대한 배점을 상향 조정해 실제 사격능력이 뛰어난 함정이 우수함정에 선발되는 여건을 조성했다.

  •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올해 포술최우수함으로 선발된 을지문덕함은 서해 NLL 접적지역 사수를 위해 평소 유기적인 팀워크를 바탕으로 동‧서‧남해 수십 여 척의 구축함 및 호위함ㆍ초계함들과 박빙의 접전을 거친 끝에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을지문덕함장 강동훈 대령(49세, 해사43기)은 “사격능력은 전투함의 자존심이자 사기의 상징” 이라며 “개인이 아닌 함 총원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일치단결한 결과물이기 때문에 의미가 더욱 크다.” 라고 말했다.

    포술우수고속함으로 선발된 1함대 정긍모함(PKG)은 지난 2012년부터 올해 까지 3년 연속 포술우수고속함의 영예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정긍모함은 동급 경쟁함에 비해 탁월한 성적으로 기량을 인정받았다.

    포술최우수전투함 선발 제도는 1988년 처음 시행된 이래 해군의 함포사격술 능력 향상에 크게 기여해 왔다. 올해도 전년도 대비 전 경쟁단위에서 사격 명중률과 함정 사격기동 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평가됐다.

    한편, 지난 15일 계룡대 해군본부에서는 올해를 마무리하고 2015년을 준비하는 해군 주요지휘관회의가 개최됐다.

    해군 각급부대 지휘관들이 화상으로 동시에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황기철 해군참모총장은 “2015년은 해군 창설 70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 라며, “군의 변함없는 가치는 싸워 이기는 것임을 명심하고 내년에도 오로지 전투만을 생각하고 싸워 이기는 해군이 되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 라며 각급 지휘관들과 결의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