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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리 슈틸리케 감독.ⓒ뉴데일리 정재훈 사진기자
【뉴데일리 스포츠】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안컵을 앞두고 제주도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울리 슈틸리케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60·독일)이 1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배고픔'을 강조했다.
이날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브라질 월드컵에서 기대 이하의 활약으로 국민들의 질타를 받은 골키퍼 정성룡(29)과 공격수 박주영(29)을 언급하며 "열정·진심이 느껴지는 선수라면 '배고픔'이 있는 선수라면 그 선수의 평가가 어떻든 그 선수의 나이가 어떻든 대표팀에 선발하겠다"고 말했다.
또 슈틸리케 감독은 정성룡과 박주영 등 선수 개인에 대한 지나친 공격은 좋지 않다"며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강조한 '배고픔'은 과거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했던 거스 히딩크 감독(68·네덜란드)을 떠올리게 하는 단어다. 승리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히딩크 감독은 "I am still hungry"라는 말을 자주 했는데 "Hungry? For what?"이라는 질문에는 침묵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축구인들은 무엇에 배고픔을 느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승리나 골(Goal)일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고 그 추측은 사실 정답에 가깝다.
대표팀은 현재 공격수 부재로 시름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의 고민도 여기에 머물러 있다. 아직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기용할 수 있는 공격수인 이동국(35)과 김신욱(26)은 모두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박주영이 이 자리를 대신해야 하는 현실적인 선택에 축구팬들의 비난은 끊이지 않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4일 제주도 전지훈련에 참가할 28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공격수 5명 중 4명을 국내 프로리그인 'K리그'에서 선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제주도 전지훈련은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의미도 있지만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고 나갈 어린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제주도행에 동참한 K리거 공격수 4명은 강수일(27)을 제외하고 모두 프로 2년차의 신예다. 김승대(23), 이정협(23), 황의조(22)는 나이로 짐작할 때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전성기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다.
차기 공격수를 찾는 작업에 돌입한 슈틸리케 감독은 당장 눈 앞으로 다가온 아시안컵에 박주영을 데려갈 것으로 보인다. 부상에서 회복된다고 해도 바로 경기에 투입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이동국·김신욱을 대체할 공격수로는 원톱·제로톱을 오가는 박주영이 현재 유일한 대체 자원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축구를 조화(Harmony)의 스포츠라고 표현하며 "공격과 수비의 조화도 중요하지만 선·후배의 조화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수비수 선배로는 차두리(34)를 언급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영을 후배들을 이끌 공격수 선배로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슈틸리케 감독은 "최근 사우디 리그에서 풀타임 출장을 하고 있지만 골이 없어서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