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유출 문건, 허위로 드러날까? ‘VIP 측근 동향’ 가려져 있던 부분 확인
  • ▲ '정윤회-십상시' 문건에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이름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YTN 보도 캡처
    ▲ '정윤회-십상시' 문건에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이름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YTN 보도 캡처

    청와대에서 유출돼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는 이른바 ‘정윤회-십상시’ 문건.

    해당 문건에는 지금까지 확인된 사실 외에 또 다른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새누리당 국회의원으로 복귀한 이정현 전 홍보수석비서관에 대한 얘기다.

    <동아일보>는 문건을 작성한 박관천(48) 경정이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할 때 사용하던 컴퓨터 문서파일을 청와대가 복구해 검찰에 전달했다고 6일 보도했다.

    청와대는 컴퓨터에서 문건의 ‘최종보고서’와 그전에 박관천 경정이 수차례 수정작업을 했던 ‘검토보고서’을 여러 건 찾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지난달 28일 <세계일보>가 보도한 ‘靑 비서실장 교체설 등 관련 VIP 측근(정윤회) 동향’ 문건 중 검은색으로 가려져 있던 부분도 드러났다.

    정윤회(59)씨가 청와대 비서진들과 가진 회동에서 ‘이정현 홍보수석비서관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으니 비리나 문제점을 파헤쳐서 빨리 쫓아내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다.

    청와대가 최종보고서와 수정 중이던 검토보고서를 비교해본 결과 검토보고서에는 ‘십상시’의 명단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었으나, 최종보고서에는 이들의 명단이 삭제된 채 ‘십상시’라는 표현만 남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 ▲ 세계일보가 지난달 28일 보도한 ‘靑 비서실장 교체설 등 관련 VIP 측근(정윤회) 동향’ 문건. ⓒ연합뉴스
    ▲ 세계일보가 지난달 28일 보도한 ‘靑 비서실장 교체설 등 관련 VIP 측근(정윤회) 동향’ 문건. ⓒ연합뉴스


    특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박관천 경정이 작성한 ‘정윤회-십상시’ 문건을 비롯해 주요 공직자에 대한 감찰 문건들이 <세계일보> 측에 뭉텅이로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했다.

    박관천 경정이 지난 2월 경찰로 복귀하기 일주일 전쯤, 관련 문서파일 중 상당수를 종이문서로 출력한 사실도 확인됐다.

    하지만 검찰은 박관천 경정이 작성했다는 ‘정윤회-십상시’ 문건의 신빙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문건에 이정현 전 홍보수석의 이름까지 거론된 점으로 미뤄볼 때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혼재돼 있기 때문이다.

    정윤회씨와 모임을 가졌다는 이들 중에는 이정현 전 수석과 가까운 이들이 포함돼 있어 관련 발언이 실제했다면 곧바로 청와대 안팎으로 알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검찰 측은 문건에 기재된 의혹들이 허구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