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룡 “김종 차관이 인사청탁 대행” vs 김종 “민·형사상 법적조치 취할 계획”
  •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문체부 국장과 과장 교체를 직접 지시했다”고 주장한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뉴데일리 DB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문체부 국장과 과장 교체를 직접 지시했다”고 주장한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뉴데일리 DB

    청와대는 5일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문체부 국장과 과장 교체를 직접 지시했다”고 주장한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주장과 관련해 “인사는 장관의 책임 하에 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 4일 한겨레는 “박근혜 대통령이 유진룡 전 장관을 지난해 8월 청와대로 불러 문체부 국장과 과장의 이름을 직접 거론한 뒤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이름을 거론한 문체부 국장과 과장은 정윤회(59)씨의 딸이 국가대표 승마선수로 선발되는 과정에서 특혜시비 문제를 지적했었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해당 보도에 대해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쉽게 확인할 성격의 내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사는 담당 부처 고유의 권한이고 책임을 갖고 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김종덕 문체부 장관이 국회에서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자 5일 유진룡 전 장관은 조선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겨레 보도는) 어디서 들었는지 대충 정확한 정황 이야기다. 그래서 BH(청와대)에서 반응을 보이지 못하는 것이겠지. 자신 있으면 허위 사실 공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할 텐데”라고 주장했다.

    유진룡 전 장관은 김종 문체부 제2차관이 청와대의 이른바 ‘문고리 3인방’ 중 한명인 이재만 총무비서관과의 친분을 이용해 인사에 개입했다는 취지의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김종 차관과 이재만 비서관은 하나로 묶어서 생각하면 정확하다. (인사 청탁 등은) 항상 김종 차관이 대행했다. 김종 차관의 민원을 이재만 비서관이 V(대통령을 지칭하는 듯)를 움직여 지시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의미를 받아들이는 쪽에서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인사를 어떻게 하느냐는 장관의 책임 하에 하는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 밖에 없다”고 일축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가 실제로 있었냐’는 질문에도 “보도된 내용은 사실 확인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씀드렸다. 그 안에 다 함축돼 있다”고만 답했다.

    유진룡 전 장관이 김종 차관과 이재만 비서관의 관계를 언급한 데 대해서는 “김종 차관이 (유 전 장관에 대해서) 법적 조치 취한다는 보도를 봤다”고 전했다.

    김종 문체부 제2차관은 이날 해당 인터뷰 보도에 강력 반발하며 법적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종 차관은 이날 ‘조선일보 문체부 인사보도(12.5. 4면)’에 대한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조선일보 보도 중 문화체육관광부 김종 제2차관과 청와대 이재만 총무비서관이 문체부 관련 인사에 개입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이러한 내용을 언급한 유진룡 전 문체부장관에 대해 바로 법률자문을 받아 민·형사상 법적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