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기애애한 뒷풀이 자리에서 돈독한 모습 과시
  • ▲ 2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이 이완구 원내대표 등과 함께 예산안 및 부수법안 처리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2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이 이완구 원내대표 등과 함께 예산안 및 부수법안 처리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과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2일 예산안 처리를 끝낸 뒤 '소맥'으로 뒷풀이를 했다.

    김무성 대표가 12년 만에 예산안이 법정시한 내에 합의 처리된 것을 놓고 의원들을 격려하는 자리에 최경환 부총리가 찾아온 것이다.

    이날 뒷풀이는 김무성 대표와 최경환 부총리 외에도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대표단, 주호영 정책위의장, 홍문표 예결위원장과 이학재 예결위 간사, 김학용 대표비서실장 등 20여 명의 의원들이 참석했다.

    당시 뒷풀이 장소에 함께 했던 새누리당의 의원은 "밤 11시 20분부터 1시간 정도 가볍게 뒷풀이로 격려하는 자리를 가졌다"며 "최경환 부총리가 조금 늦게 와서 뒷풀이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김무성 대표와 최경환 부총리는 본래 같은 '원조 친박(親朴, 친박근혜)' 출신이었다. 특히 김무성 대표는 2006년 무렵까지 '친박의 좌장'이라고까지 불렸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2010년 김무성 대표를 두고 "친박에는 좌장이 없다"고 한 이후로 김 대표와 친박계 사이가 소원해졌다.

    지난 7·14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최경환 부총리를 비롯한 친박계가 서청원 최고위원을 사실상 지원하면서, 김무성 대표와 최 부총리 사이는 더욱 서먹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 ▲ 2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예결위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의 예산 수정동의안 찬성 토론이 끝난 직후 단상에 올라와 "예결위에서 마련한 수정동의안에 이의가 없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2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예결위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의 예산 수정동의안 찬성 토론이 끝난 직후 단상에 올라와 "예결위에서 마련한 수정동의안에 이의가 없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김무성 대표 취임 이후로 몇 차례 회동이 있었지만 그 때마다 사내유보금 과세 문제 등을 놓고 이견만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김무성 대표와 최경환 부총리는 이날 뒷풀이에서 매우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덕담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의원은 "정부 측에서 온 최경환 부총리가 대표로 고맙다고 말했다"며 "앞으로도 잘해보자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뒷풀이는 참석자들이 지쳐 있는 관계로 1시간 정도 맥주 모임으로 짧게 끝났으며 건배 제의도 거의 없었지만, 최경환 부총리는 예산안의 법정시한내 처리에 흡족함을 거듭 표하며 "김무성 대표 중심으로 새누리당이 잘 돼야 한다"고 건배사를 제창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대표도 '낮술은 하지 말고 밤에도 반주로만 하자'며 스스로 설정했던 금기를 모처럼만에 깨고, 최경환 부총리와 소맥 몇 잔을 함께 마시며 돈독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최경환 부총리는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기 전에, 중견·중소기업의 가업승계시 상속세 부담 완화를 위한 상속세·증여세법 개정안이 부결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지만, 김무성 대표가 "잔소리 좀 그만하라"고 농담으로 자리를 마무리했다고 한다.

    또다른 새누리당 의원은 "예산안이 법정시한 내에 합의 처리가 된 만큼 어제 분위기가 다들 정말 좋은 분위기였다"며 "스스로 해놓고도 어안이 벙벙하고 이게 꿈이냐 생시냐 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