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괴뢰당국 타격하겠다”는 北

    소위 北이 말하는 북남관계 개선과 통일이 적화(赤化)임을 분명히 밝힌 셈이다.

  • 金成昱  /한국자유연합 대표, 리버티헤럴드 대표

정부가 2일 對北전단 살포를 중단하지 않으면 제2차 남북 고위급접촉에 나서지 않겠다고 위협한 북한 당국을 정면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통일부 임병철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북한이 부당한 전제조건을 제시하고 있으므로 2차 남북 고위급 접촉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정부가 별도의 對北조치를 할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다”며 이렇게 말했다.
   
  “북한이 어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을 통해 민간의 자율적 전단살포를 우리 정부가 비호·지원한다고 왜곡하고 이를 빌미로 남북대화를 하지 않겠다고 한 것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 북한이 우리 대통령을 실명으로 비난하고 국민에 대해 처단 운운하는 것은 남북합의와 국제규범상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언동이다. 정부는 우리 국민의 안전에 위해(危害)를 가하려는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처할 것임을 경고한다. 소위 그들의 최고존엄만을 생각하는 비이성적 행태가 국제사회에 어떻게 비춰질 것인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 북한이 진정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원한다면 그에 걸맞게 행동하라.”
  
  정부의 대응은 당연한 것이다.

“우리 국민의 안전에 위해(危害)를 가하려는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처할 것임을 경고한다”는 표현은 2013년 10월 “북한에 단 1명의 존엄이 있다면, 대한민국에는 5천만의 존엄이 있음. 개개인이 모두 존엄인 우리 국민을 위협하고, 국민이 뽑은 대통령에 대한 모욕적인 언사는 즉각 중단하라”는 정부성명과 맥을 같이 한다. 
  
  최근 북한의 공갈과 협박은 이들을 통일은 물론 대화의 상대가 될 수 없는 집단임을 보여준다. 북한은 1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을 통해 우리 정부를 향해 “탈북자 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중단시키지 않을 경우 본거지는 물론 배후(背後) 지휘(指揮)세력까지 타격(打擊)하겠다”고 위협했다. 같은 날 북한대남매체 ‘우리민족끼리’에 올라간 ‘삐라살포란동에 자금을 퍼붓는 자들은 누구인가’라는 성명은 “탈북자들을 비롯한 모략단체들의 반공화국삐라살포를 배후(背後)에서 조종(操縱)하고 지원하는 자들이 다름 아닌 괴뢰당국”이라고 주장했다. 
  
  요컨대 탈북자 단체와 그 배후 지휘세력인 한국정부까지 타격하겠다는 일종의 선전포고인 셈이다. 이런 마당에, 한국이 북(北)과의 대화에 연연한다면 굴욕적 결과를 빚어낼 것이다. 실제 조평통 성명은 “지금 삐라살포에 피눈이 되여있는 추물들이 그처럼 필사적으로 모략소동에 매달리는 것은 북남관계가 개선되고 통일이 되면 제놈들이 첫 번째 처단대상으로 되기 때문”이라며 소위 북한이 말하는 북남관계 개선과 통일이 적화(赤化)일 뿐임을 분명히 밝힌 셈이다. 
  
  정부의 대응과 별개로, 북한의 야만적 성명은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조평통 성명은 “삐라살포망동에 가담한 범죄자들을 온 민족의 이름으로 단호히 심판, 처단할 것”이라며 “국제법과 관례를 보아도 남조선당국은 범죄자들을 우리에게 넘겨줄 의무가 있다”고 밝힌 뒤 “남조선당국이 그것도 못하겠다면 우리는 인간쓰레기들을 단호히 쓸어버리기 위한 처단작전을 단행하게 될 것”“그 처단대상으로 살생부에 오른 자들은 우리가 이미 선고한대로 임의의 시각에 임의의 장소에서 무주고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성, 상식, 양심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수치스러운 표현들이다. 
  
  written by (사)한국자유연합 대표 김성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