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 후 일부 의사들 부당이득, 약사법 제정통해 제재
  • 양명모(55) 대구시약사회장은 28일 약사와 한약사 간 ‘통합약사 체제’로 재편되어야 한다고 했다. 또 의약분업 후 약(藥)이 의(醫)에 종속된 것이 사실이라면서 부당이득을 취하는 의료인의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 회장은 28일 대구 동심각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이사장 변태석) 토론회에 참석, “지난 1995년 한약사 제도가 생긴 이후로 분리돼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지만 이제는 통합약사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의료일원화를 주장했다. 특히 일부 병원 등에서 이뤄지는 의약 담합으로 인한 의사의 부당이득이 심각하다며 약사법 개정을 통해 제도적 근절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 ▲ 양명모 대구시약사회장이 28일 아사이포럼21 토론회에 참석해 의약분업 등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아시아포럼 제공
    ▲ 양명모 대구시약사회장이 28일 아사이포럼21 토론회에 참석해 의약분업 등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아시아포럼 제공

    그는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대구에서 나왔고 대구시의원까지 지낸 순수 토종 TK인사로 불린다. 2살 때 소아마비를 겪어 장애가 있는 양 회장은 평소 “달리기 빼고는 뭐든지 자신있다”고 할 정도로 일에 미쳐 있는 열정파. 그는 차기 총선 출마에 대해 “꿈을 키우고 있다”며 출마의지를 드러냈다.

    ◇약사, 한약사 통합, “바람직해”
    양 회장은 약사와 한약사 간 통합이 바람직하다고 분명히 말했다. 양학과 한약은 지난 1993년 한약 분쟁 후 1995년 한약사제도가 탄생되면서 지금까지 분리돼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한약사는 1800여명에 달하고 한의학과 졸업생만 해도 한 해 200여명에 달하는 실정.

    그는 이날 토론회에서 “약사는 한약과 신약에 대한 모든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면서 “지금은 양한 간 의료가 따로 분리돼 있지만 지금 우리가 먹고 있는 약에는 신약성분과 한약성분이 섞인 것이 많다”며 통합을 역설했다.

    이를 위해 양 회장은 대학의 커리큘럼 통합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최근 합성신약에 대한 한계가 왔고 천년물신약이 만들어지는 마당은 약은 하나로 통합되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우선 대학 내 별도 진행되는 커리큘럼을 빨리 통합해 공동 교육과정을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 회장은 이 같은 통합입장은 약사회 중앙집행부와도 공감을 거친 것이라고 전제하고 “중앙집행부에서도 통합약사로 가는 것에 대해 이견이 없다”며 교육과정 통합, 학제개편, 면허취득 등을 순차적으로 통합·개편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특히 그는 의약분업 이후 의약담합이 심각하다며 “일부 의료기관 중 의약담합을 통해 잇속만 챙기는 일이 많고 이는 의약 분업정신에도 전혀 맞지 않다”며 “약이 의에 종속되는 것이 현실인데 일부 의사들의 부당이득을 취하는 것에 대해 국가차원에서 단속을 벌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구 약사회 많은 일 추진, 성과내
    지난 2013년 2월 약사회장에 취임한 양 회장은 대구약사회 변화를 위해 많은 일을 했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심야약국’.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구에서 실시되는 심야약국은 저녁 10시부터 다음 달 새벽 6시까지 운영돼 야간에 긴급한 환자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 ▲ 양명모 대구시약사회장이 28일 아사이포럼21 토론회에서 총선출마 의사에 대해 간접적으로 출마의지를 밝혔다.ⓒ아시아포럼 제공
    ▲ 양명모 대구시약사회장이 28일 아사이포럼21 토론회에서 총선출마 의사에 대해 간접적으로 출마의지를 밝혔다.ⓒ아시아포럼 제공

    대구약사회관 별관에 위치한 심야약국은 현재 경산, 청도, 왜관, 구미 등 경북 지역에서까지 찾아오고 하루 50~60명이 찾을 정도로 이름이 나 있다. 그는 “심야약국 이용객 설문조사 결과, 25% 정도가 심야약국의 저렴한 비용 탓에 응급실에 가지 않게 돼 의료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면서 “보건복지부가 전국으로 확대시켰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대구 약사회는 대구 8개 구·군에 저녁 10시까지 운영하는 ‘365일 약국’을 운영하고 있다. 국경일 등 공휴일에 문을 닫아 고객들이 불편한 점을 개선해 시민에게 사랑받는 약사회가 되고 있는 것.

    또 약물안전사용교육단과 대구마약퇴치운동본부를 만들어 노인 등 어르신을 상대로 한 약물 오·남용에 대한 바른 약물정보를 제공하고 청소년 약물 오·남용, 금연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대구첨단의료복합단지, 제대로 해야
    대구시의원 시절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특별위원장을 지낸 양 회장은 충북 오송과 비교해 대구첨복단지 발전이 더디다며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양 회장은 “대구첨복단지 내에 이제 콘텐츠를 채우고 연구 인력을 보강하는 등 노력이 필요한데 정부가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한다고 해놓고 이제 정부에서는 자체 운영비까지 지자체에 떠넘기고 있다”면서 “대구시와 국회의원이 나서 논리적으로 첨복활성화를 위한 집중력을 더욱 높여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총선 출마에 대해
    양 회장은 지난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했다. 대구시의원으로 있으면서 한계를 느꼈고 대구시를 위해 뭔가 해보겠다는 생각에 뛰어들었지만, 결과는 낙선.

    그는 이날 차기 총선 출마에 대해 “꿈을 키우고 있다”고 전제하고 “대구에서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정부와 창구되는 역할, 대구시와 창구가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혀 출마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지난 2012년 12월 대구시약사회장 선거에 출마해 당당히 임기 3년의 약사회장에 당선됐다. 대구 약사회는 회원 1,800여명으로 전국 3번째 규모다. 지난 5, 6대 대구시의원에 당선돼 건설환경위원장 및 첨단의료복합단지유치 특별위원장 등을 지냈다. 차기 총선에서 북구갑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