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정치에 끌려가지 않고…공무원연금 등 강력 드라이브 예고
  • ▲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29일 국회에서 여야 지도부와 만난다.  ⓒ뉴데일리
    ▲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29일 국회에서 여야 지도부와 만난다. ⓒ뉴데일리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29일 국회에서 여야 지도부와 만난다. 
    박 대통령 취임 후 두 번째 여야 지도부와 만남인데 새누리당의 김무성, 새정치민주연합의 문희상 비대위원장 조합으로 논의의 장이 마련된 것은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9월 국회 사랑재에서 여야 대표와 처음으로 3자 회담을 했지만 이후 정국은 더욱 악화됐다. 당시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등을 문제 삼자 날 선 언어를 주고받으며 얼굴만 붉힌 채 끝나고 말았다. 
    현재까지도 박 대통령과 야당 관계는 썩 좋지 못하다. 새정치연합이 박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행적’을 물고 늘어지면서 박 대통령도 이 같은 야당의 공세에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야당은 당청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공무원 연금의 개혁 취지에는 동의하면서도 새누리당안에는 반대하고 있어 논쟁이 예상된다. 또한 경제활성화 관련 법안도 야당은 이를 가짜 민생법안으로 규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박 대통령을 압박할 카드로 개헌 문제를 끄집어낼 공산이 크다. 
    앞서 박 대통령이 경제 블랙홀이라고까지 표현하며 경제를 먼저 살린 뒤 개헌을 논의하자고 제안 했으나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개헌 논의의 조기 점화 필요성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 ▲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29일 국회에서 여야 지도부와 만난다.  ⓒ뉴데일리



박 대통령은 이에 맞서 ‘초당적 협력’을 이끌어 내야 하는 숙제를 떠안고 있다.
지금껏 국회에 협조를 구하는 모습이었다면 이번에는 강력한 리더십을 내보일 공산이 크다. 
지난 5개월 간 국회가 정쟁의 무대’로 변질되면서 새정치연합의 지지도가 20% 안팎으로 굳어지는 점도 박 대통령을 ‘강경모드’로 이끌고 있다. 

더군다나 집권 2년차를 마무리하는 이 시점에 법안처리에 실패할 경우, 올 한해를  알맹이 없이 보낸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이번에 밀리면 박근혜정부 중간 전환점인 내년에는 아무일도 못한다는 절박함도 묻어있다. 2016년 총선 공천권을 두고 여당 내 정치 지형도가 새롭게 짜일 가능성이 커지면서 당이 독자 노선을 택하고 청와대와 거리 두기를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회담에 여야 대표와 함께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까지 포함시킨 것을 두고 경제활성화법안과 예산안에 대한 각별한 당부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야당이 거부할 명분을 최소화 해 최종 법안 처리에 이르도록 압박할 것이라는 뜻에서다.

역대 대통령들이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했을 때 여야 대표들과 짧은 티타임형식으로 만났던 것에 비하면 여야 지도부를 모두 자리하게해 한 층 격상된 위치에서 치러지는 것도 같은 의미를 지닌다.    

이번 만남에서 ‘빈 손’으로 돌아오진 않을 것이란 의지이다. 박 대통령은 28일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금년 내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마무리 하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지시했다. 남은 두 달 안에 이 문제를 반드시 매듭짓겠다고 선언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