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감동적인 시정연설, 내용 적극 추진"새민련 " 정부 복지 정책 말 따로 현실 따로"
  • ▲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사진DB
    ▲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사진DB

    박근혜 대통령의 29일 국회 시정연설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대통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직접 국회에 와서 시정연설을 한 점에 대해서는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모두 높이 평가했다.

    새누리당 권은희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이 두 해 연속으로 직접 국회를 찾아 내년도 예산안과 정책을 설명했다"며 "국회를 존중하고 적극적으로 협조를 구한다는 의미로 잘하신 일"이라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한정애 대변인도 같은 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에 이어서 올해도 직접 예산안을 설명하는 것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한다"며 의견을 같이 했다.

    반면 시정연설의 내용에 대해서는 이견을 노출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은 시정연설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감동적으로 잘 들었다"며 "야당과의 합의를 통해 시정연설의 내용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서청원 최고위원도 "시정연설에 진정성이 느껴졌다"며 "야당도 대통령의 연설에 공감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권은희 대변인은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가장 강조하신 부분은 바로 경제활성화"라며 "국회가 경제와 민생을 살릴 수 있는 법안들을 놓친다면 그 피해는 온전히 우리 국민이 입게 될 것"이라고 공은 국회에 넘어왔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한정애 대변인은 "전작권 환수·세월호·자원외교 국부유출 등 국민이 듣고 싶고 궁금한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아 상당히 아쉽다"며 "한-호주 FTA·한-캐나다 FTA 체결로 피해를 입는 산업에 대한 대안 마련 없이 국회의 비준 동의 처리만 주문한 것은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시정연설에서 "예산안이 경제활성화의 마중물로, 국민행복의 디딤돌로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법정기한 내 처리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가장 강조한 포인트인 예산안에 대해서도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권은희 대변인은 "내년도 예산안은 기초가 튼튼한 경제, 역동적인 혁신경제, 내수·수출 균형경제를 만드는데 적절히 배정됐다"며 "새누리당은 이번 정부 예산안을 적기에 통과시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정애 대변인은 "국민을 위한 예산 편성에는 당연히 협조할 것"이라면서도 "서민민생예산이 대폭 삭감됐거나 동결된 것은 박근혜 정부의 복지 정책이 말 따로 현실 따로인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