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급한 환경개선 등 최소비용으로 대폭 축소 시행
  • 대구시의회가 28일 당초 구상한 청사 리모델링 대신 최소비용으로 일부 사무공간만 개선하는 방향으로 청사 문제를 마무리지었다.

    당초 시의회 신청사를 두고 직원의 근무환경이 열악해 큰 규모의 리모델링을 추진했으나 경제여건과 예산 등이 여의치 않자 한 발 물러선 것. 하지만 이번 일을 두고 의회 내부에서는 이동희 대구시의회 의장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이동희 의장은 지난 23일 긴급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사업이 현재 대구시청사보다도 더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의회사무처 직원들과 회의실 협소로 불편을 겪는 집행부 공무원들의 행정지원 편의 등을 위해 신청사 리모델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의장은 “이 사업의 추진에 여론과 전체의원 동의가 수반되지 않으면 실시하지 않겠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굳이 큰 예산을 들여가며 큰 규모의 리모델링이 적절치 않다는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시의회 청사가 리모델링 대신 소폭 개선으로 결론나면서 당초 사업 예산 20억 원보다 훨씬 적은 6억5000여만 원 정도로 사업비가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시의회 관계자는 이날 “청사의 열악한 환경에 대한 일부 공감대 형성과는 별개로 다시 한 번 전체의원 의견수렴과 운영위원회 협의를 거친 후 사업을 대폭 축소하기로 결정 했으며, 사업비는 올해 추경을 통해 긴급 확보된 4억 원 외에 추가로 2억 5,000만 원 정도가 더 소요될 예정”이라며 “향후 청사 구조개선과 같은 사업에 대해서는 시민단체 등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청사 리모델링을 두고 의회 내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청사 건물이 낡아 리모델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의원들은 대구시 열악한 재정을 감안할 때 불필요한 일이라고 난색을 표한 의원이 상당수 있었다.

    또 이번 리모델링 철회를 두고 의회 일부에서는 이동희 의장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은 의원들이 있다. 시의회 운영위원장 등과 신중한 상의 후 결론낼 수 있는 문제를 굳이 성급히 나서 의회 체면만 구겼다는 지적이 그 것.

    한편 시의회 건물은 지난  1926년, 1956년 건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