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측 “정년 넘겨서 사표 제출한 것” 정치권 “靑의 의중 반영” 관측
  • ▲ 최근 사표를 제출한 이헌수 국가정보원 기조실장. ⓒ뉴데일리 DB
    ▲ 최근 사표를 제출한 이헌수 국가정보원 기조실장. ⓒ뉴데일리 DB

    국정원의 핵심 보직 가운데 하나가 기획조정실장이다. 일각에서는 과거 YS정권이나 DJ정권 시절을 떠올리며 ‘국정원 2인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런 국정원 기조실장이 최근 사표를 냈다.

    8일 주요 매체들은 여권 관계자를 인용, “이헌수 국정원 기조실장이 사표를 제출했고 수리됐다”고 전했다.

    국정원 측은 “이헌수 기조실장이 1953년 생으로 별정직 정년인 60세가 넘었기 때문에 사표를 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정치권에서 보는 시각은 다르다.

    이헌수 국정원 기조실장은 임명되던 2013년 초에 이미 60세였고, 과거 정부에서도 국정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기조실장은 ‘특수한 정무직’이라고 보고, 60세를 훌쩍 넘긴 뒤에도 계속 재직토록 하는 일이 다반사였기 때문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같은 ‘국정원의 관례’에다 지난 7일 군 장성인사에서 이재수 기무사령관이 경질 된 것을 연결시켜, 이헌수 국정원 기조실장의 사표 제출이 실은 ‘청와대의 의중’을 담은 ‘경질’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헌수 기조실장이 2013년 초, 남재준 前국정원장 시절 임명된 사람임을 들어 “국정원의 인적쇄신이 마무리 단계에 든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는다.

    한편 청와대는 이헌수 국정원 기조실장의 사표 제출에 대해 “조만간 (이헌수 기조실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을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헌수 국정원 기조실장은 1953년 경남에서 태어났다.

    2013년 초 임명되기 전까지 ‘앨스앤스톤’이라는 기업의 대표를 맡고 있었다.

    마산고,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1981년 국정원 공채로 입사, 국정원 기획예산관, 국정원장 비서실장, 국정원 강원지부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