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잔디연구소를 찾은 김정은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잔디연구소를 찾은 김정은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북한 전역에 잔디밭을 조성하면서
    주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12일 ‘자유아시아방송’과 연락한 북한 소식통은
    “아무 쓸모없는 잔디밭 때문에 여름 내내 주민들이 혹사당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북한 곳곳에서 잔디밭을 만들게 된 것은
    2013년 2월 14일, 김정은이
    “유럽처럼 땅에 보이는 모든 곳에 잔디를 심으라”는 지시 때문이었다고 한다.

    북한 소식통들은
    주민들이 식량문제 해결을 위해 가꾸던 뙈기밭까지
    모두 잔디밭으로 조성하면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양강도 혜산시의 경우
    혜산제지공장 주변, 혜산운동장, 모든 공장과 기업소,
    철길 주변까지 잔디밭을 조성했다고 한다.

    자강도의 경우에는
    “만포시에서 전국의 본보기를 만든다”는 명목으로
    만포시에 북한에서 가장 넓은 잔디밭을 조성했다고 한다.

    김정은이
    북한 전역에 잔디밭을 조성한 것까지는 그렇다 치지만, 문제는 관리였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함흥 이남지역까지는 ‘금잔디’라 불리는 키 작은 잔디를 키울 수 있고
    그 북쪽으로는 ‘빽빽이’라고 하는 키 큰 잔디밖에 자랄 수 없다고 한다.

    이 ‘빽빽이’는 보통 30cm 이상 자라기 때문에 한 달에 3번 이상 깎아야 하는데,
    북한에는 잔디깎는 기계가 없어 모두 사람 손으로 일일이 낫질을 해야 한다고.

    때문에 북한 주민 대부분이 잔디 관리하는 데 동원되고 있다는 게
    북한 소식통들이 전한 이야기였다.

    김정은 정권은 여기다 올해 들어 2번의 잔디밭 조성 겸열을 하면서
    “잔디 사이에 자라는 클로버를 모두 제거하라”고 지시했는데,
    클로버는 땅 속에 줄기를 박고 자라기 때문에 제거가 어렵다고 한다.

    북한 소식통들은
    “주민들이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잔디를 가꾸라는
    김정은의 황당한 지시 때문에 땡볕에도 쉬지 못해 원성이 자자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