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군사훈련, 북핵 폐기 요구 등에 대해 푸념하더라"고 표현
  • ▲ 'DJ 조화'를 받으러 북에 다녀온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18일 라디오 출연에서 "북한이 박근혜 정부의 대북 정책에 진정성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17일 개성에서 김양건 대남담당 비서와 만나고 있는 박지원 의원. ⓒ연합뉴스DB
    ▲ 'DJ 조화'를 받으러 북에 다녀온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18일 라디오 출연에서 "북한이 박근혜 정부의 대북 정책에 진정성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17일 개성에서 김양건 대남담당 비서와 만나고 있는 박지원 의원. ⓒ연합뉴스DB

    김대중 전 대통령(DJ) 사망 5주기 화환을 받으러 북에 다녀온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이 "북한은 박근혜 정부의 대북 정책에 진정성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의원은 18일 CBS 라디오와 YTN 라디오에 연속 출연해 "우리 언론들은 (북한이) '불만만 제기했다'고 부정적인 면만 강조했는데 북한이 굉장히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고 의미 있는 대화를 했다"고 자평했다.

    북한 김양건 대남담당 비서는 17일 박지원 의원 등 조화 인수팀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의 대북정책에 대해 불만을 쏟아낸 것으로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그러나 박지원 의원은 "(김양건은) 대남 정책에 대해 '푸념'도 하면서 편한 자세로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다"고 표현했다.

    박지원 의원은 "(김양건 비서가) 한-미 군사훈련, 북핵 폐기 요구, 우리 언론들이 북한을 비난하는 문제에 대해 푸념을 했다"면서도 "최소한 북측에서는 대화의 모멘텀을 만들려고 하고 (박근혜 정부의) 진정성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지원 의원은 이번 방북에서 박근혜 정부의 대북 정책을 북측에 상세히 '변호'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에서 남북 관계를 새로이 시작하려는 것에 대해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이나 특히 내가 강하게 이야기를 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하는 이 때를 포착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을 전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양건 비서는 "지도자가 결단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원 의원은 이를 "박근혜 정부를 향해서 어떠한 결단을 해주면 (대화)하겠다 하는 청신호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북측이 요구한 '결단'에 대해 박지원 의원은 5.24 경제제재조치 해제나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언급했다.

    18일부터 한-미 합동군사훈련인 을지연습이 시작되는 가운데, 북한은 총참모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선제타격이 우리가 선택한 임의의 시각에 무자비하게 개시된다는 것을 천명한다"고 협박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박근혜 정부의 대북 정책에 진정성을 느끼고 있다"는 박지원 의원의 주장은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5.24 조치 선해제, 고(故) 박왕자씨 살해 사건에 대한 공식 사죄 없는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북한이 그간 반복 요구해 온 내용을 대변한 것에 지나지 않아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