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총회 추인 부결된 뒤 외부를 향해 화풀이성 강성 발언 쏟아내
  • ▲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과 우윤근 정책위의장이 조정식 사무총장의 발언 도중 머리를 맞대고 무언가를 논의하고 있다.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새정치연합의 주요 당직자들은 청와대와 여당을 향해 날선 비난을 쏟아냈다.  ⓒ연합뉴스DB
    ▲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과 우윤근 정책위의장이 조정식 사무총장의 발언 도중 머리를 맞대고 무언가를 논의하고 있다.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새정치연합의 주요 당직자들은 청와대와 여당을 향해 날선 비난을 쏟아냈다. ⓒ연합뉴스DB

    새정치민주연합은 13일 오전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주요 당직자들이 일제히 나서 청와대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향해 '십자포화'를 쏟아냈다.

    11일 새정치연합 의원총회에서 '세월호 특별법' 관련 여야 원내대표 합의 추인이 불발된 뒤 내홍에 빠져 있는 당을 수습하기 위해 책임을 외부로 돌리려 한다는 분석이다.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은 "특별검사 추천권을 야당에 주겠다는 것은 김무성 대표가 먼저 꺼낸 제안이었다"며 "그 말로 유가족의 기대를 부풀려놓고 말바꾸기로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포문은 청와대를 향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민을 위한 정치가 맞느냐"며 정치권을 질타한 발언을 문제 삼았다.

    박영선 위원장은 "대통령께서는 늘 중요한 대목마다 남탓을 하고 계신다"며 "'모든 게 내 탓'이라는 교황을 맞이하는 지금, 국가지도자로서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지 고민해달라"고 말했다.

    여당과 청와대를 비난한 뒤 다음 타겟은 언론이었다. '세월호 특별법 재협상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야당이 다른 법안의 국회 통과도 협조하지 않기로 했다'는 13일자 조선일보의 보도를 걸고 넘어졌다.

    박영선 위원장은 "일부 언론이 세월호 특별법과 다른 법안을 연계하는 문제를 기사화해서, 그런 프레임으로 야당을 옥죄는 것은 공정성을 잃은 행위"라며 "협상 과정에서 이러한 말은 단 한 번도 오간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박영선 위원장은 "새누리당이 그런 (다른 법안을 연계하는) 것을 원한다면 그렇게 해드리겠다"는 '협박성 엄포'를 덧붙였다. 새정치연합이 다른 법안 통과에 전혀 협조하지 않고 있어 이미 국회가 공전 상태라는 점에 대한 해명은 없었다.

    후속 발언에 나선 당직자들도 공세에 합류했다. 우윤근 정책위의장은 김무성 대표, 조정식 사무총장은 청와대를 공격하는 등 '분담'에 나선 모양새였다.

    우윤근 정책위의장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자신이 했던 말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며 "대통령도 유족의 마음이 반영되도록 해달라고 (담화)했었으니 새누리당은 유족의 뜻을 반영하라"고 요구했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대통령의 국회 비난 발언은 매우 적절치 못한 태도"라며 "국민이 겪은 고통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하던 담화문의 자세로 되돌아가는 것이 대통령의 자세"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