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된 메모지 욕설 주인공 '해당부대 선임'..가혹행위 의혹
  •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윤모 일병 가혹행위 사망사건이 일어난 육군 28사단 소속 관심병사 2명이 함께 목을 매 숨지는 사건이 가혹행위와 관련된 것으로 전망되면서 해당부대 전반에 걸쳐 심각한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12일 육군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10시 24분께 서울 동작구의 한 아파트 21층 베란다에서 휴가를 나온 28사단 소속 이모(23) A상병이 같은 중대 이모(21) B상병과 함께 빨래봉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이 숨진 곳은 23살 난 A 상병의 집으로 이 상병 누나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이들은 사복을 입고 있었으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들은 각각 지난 3일과 6일 휴가를 나와 12∼13일 부대에 복귀할 예정이었다.

    서울이 집인 A 상병은 B급, 광주광역시가 집인 B상병은 A급 관심병사로 입대 후 적응하지 못해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B 상병의 휴대전화 메모장에는 "긴 말씀 안 드립니다. 지금까지 너무 힘들었습니다. 죄송합니다. 휴대전화 등 물품은 집으로 전해줬으면 좋겠습니다"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이와 함께 B 상병의 다이어리 메모지 낱장에는 “견디기 힘들다. 아무것도 못하겠다. 야 X발 김00, 진짜 X새끼” 라는 내용이 적힌 내용도 발견됐다고 군 관계자가 전했다. 메모에 언급된 사람은 같은 부대의 선임 병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정황은 이들이 부대 내에서 따돌림이나 가혹행위를 당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B 상병은 군 당국이 현역복무 부적합 판정과 함께 조기 전역 조치를 취하려고 했으나 부모의 반대로 부대에 남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28사단은 윤 일병 사건에 이어 이번 자살 사건으로 부대내부에 문제의 심각성이 더 하게 됐다.최근 군에서 가혹행위 관련 문제가 발생하면서 각종 교육과 지침하달에도 불구하고 병사관리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자살 사건에 대한 브리핑을 한 육군도 헛점 투성이다.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는 ” 종이로 된 메모장은 발견되지 못했다“고 했다. 이후 이를 번복하고 휴대 전화 메모장의 내용을 공개하는 해프닝이 펼쳐졌다.

    한편, B 상병은 군 생활에 대한 부적응을 겪다 지난해 자살과 탈영을 잇따라 시도한 전력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