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수사와 일벌백계의 엄중한 처벌 강력히 지시
  • 육군 28사단에서 지난 4월 선임병들에게 집단구타당한 후 사망한 윤 모(23) 일병 사망사건과 관련, 한민구 국방부장관이 각군 수뇌부를 긴급 소집해 철저한 수사와 일벌백계의 엄중한 처벌을 강력히 지시했다.

    2일 오후 4시 한민구 국방부장관은 각 군 총장과 해병대사령관을 긴급 소집해, ‘28사단 윤 일병 사망사건’에 관해 질책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전군 차원에서 근본적인 대책을 논의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21세기 문명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 난 것은 수치스럽고 안타까운 일로서, 이번 사건을 보는 국민적 시각은 분노와 공분 그 자체”이며, “군에 입대한 장병들을 건강하게 부모님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것은 군 지휘관들의 의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전군 차원의 병영내 ‘구타‧가혹행위 색출‧근절 작전’ 시행,▲보호관심병사 관리시스템 개선사항 조기 시행, ▲병사 고충신고 및 처리시스템 전면 개선 ▲민‧관‧군 병영문화 혁신위원회 운영 등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날 한 장관의 각군 긴급소집은 동료 병사들로 부터 가혹행위를 받아 처참하게 사망한 윤 일병 사건이 사회에 알려지면서 육군은 물론 국방부 전체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이를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7일 윤 일병은 내무반에서 만두 등 냉동식품을 동료 병사들과 나눠 먹던 중 선임병 4명에게 가슴 등을 맞고 쓰러졌다. 음식물이 기도를 막아 뇌사상태에 빠진 윤 일병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었지만 다음날 끝내 사망했다. 

    군 수사기관의 수사결과 해당부대에서는 평소 선임병들에 의한 가혹행위가 수시로 자행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혹행위에는 일부 간부까지 가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가혹행위 내용도 새벽 3시까지 '기마 자세'로 얼차려를 시킨 뒤 잠을 재우지 않는 '취침 통제', 치약 한 통을 강제로 먹이기, 드러누운 얼굴에 1.5리터 물을 들이붓기를 비롯해 심지어는 개 흉내를 내게 하며 바닥에 뱉은 가래침까지 핥아 먹게 하는 등 상상을 초월했던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