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권선구에 ‘말뚝’ 박고 지역 주민들과 ‘스킨십’ 강화
  • ▲ 새누리당 정미경 당선인이 30일 권선구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7.30 수원 을 권선 재선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뉴데일리=유경표 기자
    ▲ 새누리당 정미경 당선인이 30일 권선구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7.30 수원 을 권선 재선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뉴데일리=유경표 기자



    7.30 수원을(권선)에서 이변은 없었다.

    30일 오후 8시까지 이어진 투표에서 정미경 후보가 백혜련 후보를 누르고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정미경 당선인은 30일 오후 11시 10분을 기준으로 55.7%의 득표율을 기록해 백혜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38.2%)를 17.5%p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정미경 후보는 수원 권선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국방위에서 ‘수원비행장 이전문제’ 논의를 끌어내는데 성공해 지역의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받아왔다. 

    또한 ▲수원비상활주로 고도제한 해제 ▲광교-호매실 복선전철 ▲신분당선 연장선 예산 확보 ▲권선구 노인회 예산 확보 ▲호매실 열병합발전소 이전 ▲수인선 지하화 ▲구운역 설치를 위한 국토해양부와의 협의 ▲수원-서울역간 버스노선 확보 등 지역현안 해결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 ‘지역일꾼’으로 확실히 자리매김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당의 결정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뒤 낙선한 바 있지만, 23.8%의 비교적 높은 득표율을 보여 새누리당 내에서 본인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그 결과 이번 수원 을 7.30 재선거 새누리당 경선에서 권선 주민들의 강력한 지지를 업고 ‘컴백’하는 저력을 보여, 지역 정가에서도 ‘당선 유력주자’로 분류돼 왔다.

    수원 을 재선거 승패는 ‘수원비행장 이전’에 달려있다는 예측이 나올 만큼, 지난 30여 년간의 갈등을 빚어온 ‘수원비행장 이전’ 문제는 지역 최대의 현안으로 지목돼 왔다.

    선거결과로 미뤄 볼 때, 지역 주민들은 지난 30여 년간 갈등을 빚어온 ‘수원비행장 이전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후보는 결국 정미경 후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 ▲ 7.30 수원 을(권선) 재선거에 출마한 백혜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정미경 새누리당 후보와의 치열한 경합 끝에 결국 패배했다. ⓒ뉴데일리=유경표 기자
    ▲ 7.30 수원 을(권선) 재선거에 출마한 백혜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정미경 새누리당 후보와의 치열한 경합 끝에 결국 패배했다. ⓒ뉴데일리=유경표 기자



    백혜련 후보도 새누리당에 대한 ‘정권심판론’과 더불어 수원비행장 이전, 무상교복·급식, 혁신교육지구, 서수원 종합병원 건립 등을 약속하며 지역 민심(民心) 얻기에 주력했지만 뒷심이 부족해 막판 판세역전에는 실패했다.

    백혜련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경기도 안산에 출마하려다 이후 영통으로 바꿨고 새정치연합의 '전략공천' 낙하산에 의해 권선으로 최종 확정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바 있어, '지역일꾼론'에 그다지 부합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도 타격이 됐다.

    한편, 수원 을 권선 지역은 최근 4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야가 각각 2번씩 승리해 무승부를 기록한 지역이지만 이번 새누리당의 승리로 스코어가 3:2로 바뀌게 됐다.

    경인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케이엠조사연구소(주)에 의뢰해 22일~23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원 을 권선지역 정당지지도에서 새누리당은 42.8%를 보였고 새정치민주연합은 26.7%였다. 다음 통진당(3.0%), 정의당(3.9%) 등이 뒤를 이었다.

    선거의 성격을 묻는 항목에서도 ‘여당승리가 바람직하다’는 답변은 41.2%, ‘야당승리가 바람직하다’는 답변은 31.4%로 나타나 9.8%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여론조사는 수원 을 지역 만 19세 이상 남녀유권자 502명 대상, 유선 RDD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 포인트다.

  • ▲ 지역주민들의 강력한 지지와 인지도를 바탕으로 7.30 수원 을(권선) 재선거에서 승리를 거머쥔 정미경 새누리당 후보 ⓒ뉴데일리=유경표 기자
    ▲ 지역주민들의 강력한 지지와 인지도를 바탕으로 7.30 수원 을(권선) 재선거에서 승리를 거머쥔 정미경 새누리당 후보 ⓒ뉴데일리=유경표 기자

    이처럼 수원 권선지역에서 여당에 대한 지지도가 높아진 이유는 새정치연합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신뢰가 추락해 새누리당이 반사 이익을 얻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9대 국회의원으로 수원을 권선 지역구를 뒀던 신장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 1월 16일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대법원에서 ‘당선무효’ 판결을 받아 의원직을 상실한 바 있다.

    출마하면서부터 지역 주민들의 ‘희망’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정미경 후보. 당선된 정미경 후보가 수원 권선지역의 ‘잃어버린 2년’을 되찾을 수 있을지 지역주민들의 기대감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