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곡성] 이정현 당선, 野 텃밭서 대이변 연출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야당의 텃밭인 전남 순천·곡성에서 보수 정당의 첫 깃발을 꽂는 대이변(大異變)을 연출했다. 

7.30 순천·곡성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정현 후보는 30일 투표에서 49.4%를 얻어 40.3% 득표에 그친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를 11,204표차로 누르고 국회의원에 당선했다.    

선거 초반부터 예상 밖의 돌풍을 몰아친 이 후보는 이번 당선으로, 1988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광주·전남 출신의 새누리당 첫 국회의원이라는 역사적인 주인공이 됐다.  

이정현 후보는 이날 당선이 확정되자 "순천·곡성 유권자들은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꾸는 위대한 첫걸음을 내딛었다"며 "제 고향이 곡성인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후보는 이어 "저는 선거기간 내내 순천보은이란 말을 가슴에 품고 다녔다. 하늘처럼 받들고 은혜를 갚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그는 "선거는 끝났지만 유권자에게 승자와 패자가 어디 있겠는가. 우리 이제 지역 발전을 위해 하나가 돼야 한다"며 "순천시민은, 곡성군민은 하나"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내는 등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렸던 이정현 후보는 지난 95년 광주 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것을 시작으로 호남지역에서 지역주의 벽을 깨기 위한 도전을 끊임없이 시도했다. 

특히 이정현 후보는 16대, 17대, 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의 '불모지'인 광주 서구 을에 3번 출마해 모두 고배를 마셨지만, 19대에서는 39.7%의 높은 득표율을 올리는, 놀라운 저력을 과시했었다. 

이 후보는 1984년 민정당 당직자로 정계에 입문한 뒤 2004년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대표를 지내던 시절 당 부대변인에 발탁됐고,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원내에 입성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