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아들' 홍철호, 김포평야에서 '당선 가능성' 영근다

"김포를 지킬 수 있는 사람, 김포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포스트 유정복'을 향한 홍철호 후보의 꿈이 영근다. 16일 오후 3시 경기 김포시 장기동에서 열린 홍철호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은 '누가 김포를 위한 후보인가'라는 질문과 답을 위한 자리였다.

선거사무소는 '김포를 끝까지 지킬 사람' '김포의 자존심' '김포의 아들' '김포를 지켜라' '오직 김포' '김포가 낳고 김포가 기른 사람'이라는 구호들로 가득했다. 김포와 아무런 연고 없는 후보를 전략공천한 새정치연합과 김두관 후보를 정조준했다.

수도권 접전 지역에서 보이는 높은 당선 가능성에 고무된 듯 새누리당 지도부도 총출동했다. 김무성 대표최고위원, 김을동 최고위원, 이인제 최고위원, 윤상현 사무총장 등이 지지 연설을 했다. 홍철호 후보와 경선에서 경쟁했던 김동식, 이윤생 후보도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자리를 함께 해 경선을 상향식 공천의 의미를 빛냈다.

단상에 오른 인사들도 경선을 통해 상향식으로 후보가 된 홍철호 후보의 의의를 한껏 강조하고 '내려꽂힌' 김두관 후보를 이에 대비시키는 방식으로 공격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은 "14일 당 대표에 선출되며 당원들께 한 약속이 있다"며 "공천권을 권럭자로부터 빼앗아 국민들께 돌려드리겠다는 약속"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김 대표는 "홍철호 후보는 김포 주민들이 선택한 상향식 후보인 반면, 야당 후보는 주민들이 전혀 모르던 후보"라며 "이야말로 새누리당은 민주정당이고 그 당은 구태의연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대를 이은 김포 사랑을 보여준 홍 후보와 지역 사정을 전혀 모르는 타지에서 온 인물, 답은 이미 나와 있다"며 "홍철호 후보를 당선시켜주시면 내가 매일 업고 다니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에 그치지 않고 단상으로 홍철호 후보를 불러내 바로 업는 퍼포먼스를 보여줌으로써 좌중의 큰 웃음을 이끌어냈다.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광주에 출마하겠다던 사람을 한밤 중에 토론도 없이 서울에 꽂고, 경찰 조직을 뒤흔들고 그만 둔지 얼마 안 된 사람을 광주에 덜컥 공천하는 정당이 있다"며 "국민을 굴복시키려는 정당에 국민들께서 화를 내달라"고 말했다.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도 "새누리당은 김포시민께서 직접 후보를 선택해주십사 부탁드렸다"며 "그 결과 14대에 걸쳐 400여 년간 김포에 뿌리박고 사는 김포인이 후보가 됐다"고 상향식 공천의 의미를 강조했다.

윤 사무총장은 "그러나 야당은 어떤가"라며 칼끝을 돌린 뒤 "김포 시내 길이나 알까 싶은 정치 철새가 김포를 빼앗으려 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윤 사무총장은 "야당은 이번 선거를 과거 세력 대 미래 세력의 선거라고 규정한다"며 "누가 과거세력이고 누가 미래세력인가. 홍철호 후보는 김포의 미래를 열 인물이고, 야당 후보는 꺼져가는 과거 대권 후보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청중의 연호 속에 마지막 순서로 단상에 오른 홍철호 후보는 "나를 후보로 뽑아주신 김포시민 여러분, 그리고 김포만을 뼛속까지 생각하며 이 자리에 섰다"며 "여러분들도 직접 뽑으신 정치신인 홍철호를 응원해주고자 이 자리에 모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홍철호 후보는 "생활정치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며 "김두관 후보가 자신의 미래를 위해 출마한 후보라면, 홍철호는 김포의 미래를 위해 출마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정권 심판을 공언하고 나선 김두관 후보는 먼저 고향 남해의 발전을 위해 봉사하는 게 어떠냐"고 묻기도 했다.

지역 발전을 위한 예산 확보가 용이한 여당 후보를 지지해 달라는 말이 이어졌다. 홍철호 후보는 "한창 크는 아이가 많이 먹어야 하듯이 누가 김포를 위해 많은 예산을 끌어올 수 있느냐"고 외치며 5대 공약을 발표했다. 홍 후보는 △한강 평화로 건설 △착한 교육도시 △굿모닝 버스를 통해 앉아가는 편안한 출근길 △도서관 및 생활체육시설 증설 △인천지하철 1호선의 김포 연장을 제안했다.

홍철호 후보는 핵심 공약인 한강 평화로 건설 추진에 소요될 예산 3000억 원과 관련해서 "김무성 대표가 제가 당선되면 매일 업어주시겠다고 하셨는데 매일 업어주시는 것 필요 없다"며 "이 자리에서 약속해달라. 여당 대표로서 한강 평화로에 들어갈 3000억 원 약속해 달라"고 요구했다. 단상으로 끌려 올려진 김무성 대표는 "얼마라고? 홍 후보가 참 통이 크다"고 웃으며 "한강 평화로 3000억 원, 하겠다"고 공언해 좌중의 우레와 같은 박수와 연호를 받았다.

'김포 후보 대 타지 후보'로 형성된 선거 구도에서 알 수 있듯이 16일자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는 홍철호 후보의 지지율이 김두관 후보의 지지율을 크게 웃돌았다. 홍철호 후보의 당선의 꿈이 김포평야에서 영글고 있는 것이다. 닻을 올린 '홍철호'호가 17일 공식선거운동 개시 이후에도 이대로 순항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