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초반 불구 30% 이상 격차, 나경원 43% 기동민 15% 노회찬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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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가 7.30 재보궐 선거 '최대 격전지'인 서울 동작 을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나경원 후보를 향해 연일 네거티브 공세를 해댔던 야권은 선거 초반부터 적신호가 켜지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야권, '네거티브'도 '야권연대'도 어렵다

    야권의 고민은 네거티브 공세가 막히면서 나경원 후보를 따라잡을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선거 초반이지만 나경원 후보의 지지율이 야권 후보들보다 30% 포인트 이상을 앞서고 있어 '야권연대'를 해봐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과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이 지난 10~15일 재보선 지역 중 10곳의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나경원 후보는 43.2%의 지지율을 기록, 새정치민주연합의 기동민 후보(15.0%)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12.8%)를 30%포인트 이상의 큰 격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동작 을은 '거물급 여성 정치인의 귀환'이냐 '공천파동을 넘어선 박원순의 오른팔'이냐를 놓고 격전이 벌어지는 곳이어서 7·30 재보선 지역 15곳 가운데 가장 상징적인 '정치 전장'이다. 

    여기다 서울의 유일한 재보선 지역으로서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의 의미가 큰데다 나경원 후보와 새정치 기동민 후보, 정의당 노회찬 후보 3자간 '빅 매치'가 치러져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네거티브는 없다"는 나경원 후보가 야권의 네거티브 공세에도 흔들리지 않고 독주체제를 굳히자 야권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야권은 외통수에 몰린 듯 날로 나경원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다.

    새정치 기동민 후보는 "박원순 서울시 시장과 일했던 서울시 부시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동작 을 재보궐 선거가 '나경원 vs 박원순'의 대리전임을 전면에 내세우는 한편 나경원 후보에 대해서는  "이미 국민적 심판을 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함께 정치를 해 오신 분"이라며 네거티브를 펼치고 있다.

    새정치 또한 지난 11일 자위대 창설 60주년 기념행사가 논란이 되자 "나경원 새누리당 동작 을 후보께서 오늘은 자위대 창설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시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공격을 하기도 했다.

    정의당 노회찬 후보는 "제1야당의 공천 파동을 보며 지역주민의 반발감이 매우 큰 상황"이라며 "동작주민이 더이상 상처 받지 않도록 판을 바꿔야 한다"고 양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그러면서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오만함'과 제1야당의 '적대적 공생정치'가 정치와 국민들 사이를 더 멀게 하고 있다"며 "이들 모두를 '환골탈태' 시키는 '정치 판갈이'를 할 수 있도록 저를 당선시켜 달라"고 주장했다. 

    ◆선거 초반 불구 30% 이상 격차,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 사퇴론 가속화 될 듯 

    이 같은 야권의 네거티브 공세에도 선거 초반 동작을 지역의 나경원 후보 여론 쏠림이 압도적으로 나타나자 새정치의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앞서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는 동작을 지역에 기동민 후보를 전략공천해 수년간 텃밭 다지기에 힘썼던 허동준 전 동작을 지역위원장을 탈락시켜 '패륜공천'논란을 일으켰다. 전략공천과정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 갈등과 잡음으로 이들 양 대표의 책임론이 대두되며 '조기 전당대회론'도 불거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패배하면 양 대표 모두 대표직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가중되고 있다. 

    한편,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나경원 후보는 "과거 강남의 원조였던 동작이 지금은 강남 3구에 들어가지 못한 것이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라며 "앞으로 예산과 같은 정책부문을 책임지고 해결해 주거·교통·교육·안전 문제에 있어 동작구를 강남4구로 만들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새정치 기동민 후보는 "동작에 산적한 현안을 풀어낼 수 있는 건 서울시장과 관계가 가장 중요한 만큼 유권자들의 냉정한 선택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노회찬 후보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신설하고 4대강과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말하는 등 동작구 지역과는 거리가 먼 공약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