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홍철호 후보 지지율, 새정치 김두관 후보에 앞서
  • ▲ 경기 김포에 출마한 홍철호 새누리당 후보가 11일 국회에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로부터 공천장을 수여받고 있다. ⓒ연합뉴스
    ▲ 경기 김포에 출마한 홍철호 새누리당 후보가 11일 국회에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로부터 공천장을 수여받고 있다. ⓒ연합뉴스

     

    7·30 재보선이 치러지는 경기 김포에서 '지역일꾼론'을 내세운 홍철호 새누리당 후보가 '정권심판론'을 내세운 김두관 새정치연합 후보를 앞서가고 있다.

    16일자 중앙일보에 따르면 홍철호 후보는 37.0%의 지지율을 기록, 28.9%에 그친 김두관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결과는 양자의 이름값을 감안할 때 의아할 수 있다. 김두관 후보는 군수와 도지사, 장관을 지낸 반면 홍철호 후보는 정치 신인이기 때문이다.

    날아든 정치 철새에 의해 지역이 정쟁의 도구로 사용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 민심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홍철호 후보는 김포에서 태어났고 유소년기를 김포에서 보냈으며 25년간 김포에서 '굽네치킨'이라는 프랜차이즈 치킨사업을 했다. 반면 김두관 후보는 지역과 아무런 연고가 없으며, '더 큰 김포, 새로운 대한민국'을 선거 슬로건으로 내걸었지만 구체성이 결여된 추상적 구호라는 지적을 받는다.

    홍철호 후보도 이 점을 지적한다. 홍 후보는 15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김두관 후보가 '박근혜 정권을 심판하겠다, 그런 면에서 나를 지지해달라'고 말하는 것은 김포를 정쟁의 도구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를 "'정치꾼이냐 일꾼이냐'로 규정하는 것이 맞는 표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식선거운동 개시 전의 여론조사로 판세를 속단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김포는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3선을 한 지역이지만 지난 6·4 김포시장 선거에서는 유영록 새정치연합 후보가 신광철 새누리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바 있다. 어느 한 정당의 텃밭이 아닌 만큼 민심을 섣불리 예단할 수 없는 셈이다.

    홍철호 후보 캠프 관계자는 "(김포)지역구민들은 교통·보육·교육 등을 신경쓸 뿐 지역이 중앙 정쟁이나 정권심판론의 지렛대로 사용되기를 원치 않는다"며 "이러한 기대가 투영된 조사 결과로 생각하고, 일희일비하지 않으면서 지역민들과 충실히 만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중앙일보 조사연구팀과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이 유권자 800명(유선 600명, 무선 200명)을 대상으로 10일부터 15일에 걸쳐 실시됐으며, 평균 응답률은 27.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