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재보선 패배 시 金·安 ‘책임론’ 대두될 가능성 높아
  • ▲ 지난 8일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7·30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 출마기자회견장에 난입한 허동준 전 민주당 지역위원장. ⓒ뉴데일리=유경표 기자
    ▲ 지난 8일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7·30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 출마기자회견장에 난입한 허동준 전 민주당 지역위원장. ⓒ뉴데일리=유경표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허동준 전 서울 동작을 지역위원장이 14일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를 향해 “나서지 말라”며 강한 비난을 토해냈다.

    “전체 15석 가운데 5곳만 현상유지해도 잘한 선거”라며 엄살을 피운 안철수 공동대표와 지도부를 정면 겨냥한 것이다.

    허동준 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 “(공동대표들이) 재보선의 승리를 염원하는 당원들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줬다”며 “선거 승리를 위해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는 백의종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당 지도부에 요구했다.

    이어 “새정치민주연합은 15곳 중 11곳 이상의 승리를 통해 새누리당 과반수 의석을 무너뜨리는 것을 목표로 삼은 바 있다”며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잘못된 공천과 사심공천으로 호남 4곳을 제외한 11곳이 예측 불가한 상황”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다시 한 번 국민들이 준 기회를 스스로 내팽개친다면 준엄한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싸늘한 경고의 메시지를 남겼다.

    허동준 전 위원장의 반발은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비민주적이고 독단적인 정당운영에 기인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허동준 전 위원장은 지난 3일 당 지도부가 동작을 지역구에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전략공천한 것에 반발하며 일주일간 당 대표실에서 농성을 벌인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허동준 전 위원장은 김한길 대표와 면담을 가졌지만 “당 지도부의 결정을 물릴 수 없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들어야 했다.

    지난 10일 결국 출마를 포기한 허동준 전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잘못된 일방적 전략공천에 대해 재논의 해줄 것을 당 지도부에 요청했지만,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잘못된 공천으로 기동민과 허동준은 피해자가 됐다”며 비통한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새정치연합 당 지도부의 연이은 ‘공천학살’로 허동준 전 위원장을 비롯한 희생양이 늘어나면서 당내 반발기류도 심상치 않게 진행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광주 광산을에 수도권 4선 출신인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을 배제하고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전략공천했다.

    이에 조경태 최고의원은 “강력후보인 천정배 전 장관을 배제시키기 위한 전략공천”이라며 “이는 호남의 자존심을 짓밟은 것으로 이번 선거에서 패배하면 무조건 조기전대를 통해 두 대표가 책임 져야 할 것”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안철수 공동대표의 최측근이던 금태섭 전 대변인도 새정치연합의 전략공천에 ‘염증’을 느끼고 안철수 대표와 결별했다. 금태섭 전 대변인은 자신이 출마를 선언한 서울 동작을에 기동민 전 정무부시장이 전략공천되자 곧바로 대변인직을 사퇴하고 당의 수원지역 출마요청도 모두 거절했다.

    새정치연합의 공천 악수(惡手)가 이어지면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정치적 부담도 가중되는 모양새다.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야권이 패배할 경우, 두 대표의 책임론이 불거져 중도사퇴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