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한 사람 공천, 안철수 대표의 생각을 모르겠다"
  • 10일 새정치민주연합이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광주 광산을 지역에 전략공천한 데 여야를 가리지 않고 강한 비판 여론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천 취소까지 요구했다.

    권은희 공천에는 여당보다 전략공천 당사자인 야당이 더 펄쩍 뛰고 나서 눈길을 끈다.

    헛물 켠 전략 공천의 '보상공천', 김한길 안철수 책임론에 이어 '권은희 공천 사태'까지 일어나자 '조기 전당대회'가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전략공천 헛물, 권은희로 눈물?…조기 전당대회論 불거져

     '돌려막기식 공천', '의리 공천'에 이어 '권은희 카드'가 튀어나오자 새정치민주연합의 내부 불만이 마침내 폭발했다.  

    이번 전략 공천이 '천정배 전 의원 죽이기'라는 비판이 비등하다. 특히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의 책임론을 강도 높게 제기하며 '조기 전당대회'가능성까지 언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경태 새정치 최고위원은 지난 9일 최고위원회의 도중 권 전 과장 공천이 확정되자 "천정배 전 장관을 죽이기 위한 공천이다. 아무 근거도 없고 반민주적인 이번 공천은 호남 민심을 짓밟는 행위"라고 화를 내며 도중에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다.

    같은 날 정동영 상임고문은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되면 7.30선거에서 완승하기 어렵다"며 "국가 권력의 부당함에 맞서서 진실을 밝히고자 했던 권은희 과장의 노력을 여당의 정치공세에 휘말릴 수 있는 빌미로 만들어 줬다"며 '전략공천'을 비판했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이어 "그간 짧은 시간에 경선하겠다, (천정배 전 의원을)경선에서 배제한다, 그러다가 전략 공천했다. 이렇게 원칙을 잃고 오락가락한 것은 잘못한 것"이라며 "공정한 경선을 치렀으면 좋은 후보가 결정됐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 점이 좀 아쉽다"고 질타했다.

    특히 정 고문은 "안철수 대표는 계파의 수장이 아니고 당 대표다. 자신과 가깝고 가깝지 않은 사람에 대한 보답보다도 당원과 국민의 요구에 응답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 것"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선거는 지도부가 책임지고 공천하고 그 결과에 대해서 책임지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직전 원내대표인 전병헌 의원도 권 전 과장의 공천을 혹평했다.

    전병헌 의원은 9일 자신의 트위터에다 "정의로운 증언의 가치를 반감시킨 광산 을 전략공천"이라며 "결과적으로 7·30재보선 전략공천은 본격적으로 링 위에 올라가기도 전에 심각한 내상을 입게 만든 최악의 전략이 되고 말았다"고 한탄했다.

    ◆"거짓말한 사람 공천, 안철수 대표의 생각을 모르겠다"

    새누리당은 '권은희 전략공천'을 가리켜 "사후뇌물죄의 공범", "광주 시민의 모독" 등과 같은 험악한 말을 쏟아내며 야당의 권 전 수사과장 전략공천을 맹비난했다.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권은희 씨는 지난 대선 때 경찰 수뇌부의 수사 외압 의혹을 폭로했던 사람이 아니라 수사 외압이라는 거짓말을 주장했던 사람"이라며 "사실과 다른 거짓말을 해놓은 사람. 자기가 몸담았던 경찰 조직 전체를 나쁜 집단으로 매도한 그런 공직자를 국민 대표인 국회의원으로 전략 공천하는 야당 생각이 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그간 새정치를 주장해온 안철수 대표가 (전략 공천의)주역으로 있다는 것을 보니 대한민국 새정치가 먹먹하기만 하다"고 강조했다.

    조해진 의원도 "이번 야당의 전략공천으로 새정치와 권은희 전 과장은 정치적 사후뇌물죄의 공범이 된 것이다"며 "(새정치에서는) 이번 공천이 광주 민심을 감안한 것이라고 했는데 이는 광주 시민을 모독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새정치는) 광주시민들에게도 사과해야 한다. 광주 시민이 그것을 지지하기 때문에 공천한다고 말한 것은 시민들에게 사과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고 질타했다.